국민 10명 중 7명, “내년에도 집값·전셋값 오른다”…상승 응답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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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내년에도 집값·전셋값 오른다”…상승 응답 역대 최대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12.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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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70%에 육박하고 전셋값 상승 전망은 8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9~23일 전국 1439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매매 응답의 69%, 전세 응답의 77%가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서 매매 응답의 49%, 전세 응답의 63%가 상승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2008년 부동산114의 관련 조사 이래 상승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하락 전망은 전체 응답자의 5~7%(매매 7.51%, 전세 5.42%) 비중에 그쳤다. 그동안 정부가 다양한 규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예상과 달리 주택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자 답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료=부동산114]
[자료=부동산114]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 답변이 45.52%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 지역들이 시세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라는 응답이 27.69%로 높았다. 내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6.14%), 내년 상반기 국내 경기 회복 전망(4.38%),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59%)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26.85%는 거시경제 침체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답했다. 올해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동산 같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어 세금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25.00%),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부족(21.30%), 임대사업자·다주택자 매물증가(10.19%),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8.33%), 사전청약과 공공주택 공급 기대(7.41%) 순으로 하락 요인을 꼽았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1116명 중 31.09%는 임대차3법 일부(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답했다. 올해 7월말 시행된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우러세 시장이 재계약 위주로 재편되며 전세물건이 눈에 띄게 줄었기 떼문이다.

임대인이 월세선호로 전세물건 공급부족이라는 응답도 24.82%로 높았다. 사상 최저금리 장기화와 보유세 강화 이슈로 인해 임대인의 월세전환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진 분위기가 반영된 답변이다.

이어 서울 등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9.18%).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17.20%),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거주 증가(5.5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 하락 전망은 높은 전세가로 인한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라는 답변이 33.33%로 주된 이유로 꼽았다. 실제 최근 전세가격이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들이 간혹 나타나면서 전세보증보험사가 집주인을 대신해 보증금을 반환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다음으로는 정부의 전월세시장 안정대책 발표 영향(28.21%),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매물 증가(23.08%), 기존주택 매매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15.38%) 등을 전세가격 하락 이유로 선택했다.

[자료=부동산114]
[자료=부동산114]

한편 소비자 10명 중 3명가량은 대출·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26.75%)를 내년 상반기 주요 변수로 꼽았다. 정부가 공시가격의 시세반영 비율을 90% 수준까지 높일 예정이고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도 기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일대 고가주택 소유자들 중심으로 납세 부담감이 커졌다.

또한 17.16%는 주요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은 2~3%의 성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거시경제 침체기가 더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16.19%)가 선택됐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매가격 변동률을 뛰어넘으며 매매가격까지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조기에 전세가격 불안흐름이 진정된다면 매매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조기 진정이 어려워질 경우 전세 시장에 떠밀려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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