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주식재산 144.5%↑…올해 그룹총수 20명 주식평가액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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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주식재산 144.5%↑…올해 그룹총수 20명 주식평가액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1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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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50대 그룹총수 올해 주식평가액 성적표는?…두산퓨얼셀 427.3%↑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의 올해 1월 초 대비 12월 주식재산 상승률이 국내 50대 그룹총수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이 보유한 12월 초 주식평가액은 연초보다 두 배 이상 불었다.

또 주식평가 금액으로 보면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3조60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그룹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 중에서는 두산퓨얼셀 주가가 1년 새 400% 이상 껑충 뛰었다.

8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52명의 그룹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39명의 주식평가액은 67조1913억원으로 지난 1월2일 57조6150억원보다 9조 5695억원(1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명은 1년 새 주식재산이 더 불었다.

연초 대비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그룹총수는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은 올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7조3800억원이었지만 12월 초에는 21조397억원으로 3조6597억원(21.1%) 늘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1조9068억원에서 4조6627억원으로 2조7560억원이나 증가했다. 1월 초 대비 12월 초 주식평가액 상승률로만 놓고 보면 김범수 의장이 144.5%로 50대 그룹총수 중 단연 1위였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올들어 주식재산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2조2268억원에서 3조2920억원으로 1조651억원(47.8%)이 증가한 것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주식재산 증가에도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9351억원(7조2760억원→8조2111억원)과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 8507억원(3조8630억원→4조7137억원)도 주식평가액 증가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됐다.

반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주식재산도 1조3000억원 넘게 줄었다.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 초 4조9976억원에서 12월 초 3조6352억원으로 1조3624억원(27.3%) 하락했다. SK 최태원 회장의 주식가치도 2716억원(3조3483억원→3조767억원) 이상 감소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은 올해 주식을 자녀에게 상속하다 보니 주식평가액 규모가 이전보다 40% 넘게 축소됐다. 이 회장은 1조1624억원에서 6745억원으로 4879억원(42%)이나 내려앉았고 조 회장도 5353억원이었던 주식가치가 2868억원(53.6%) 줄어 2485억원으로 반토막났다.

12월 초 기준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50대 그룹총수는 13명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전 회장이 21조원 이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8조2000억원 이상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이어 3위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 4위 카카오 김범수 의장, 5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순이었다.

6~10위에는 각각 현대차 정의선 회장, SK 최태원 회장,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6015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LG 구광모 회장(2조180억원)이 올라 톱10에 포함됐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7378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808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695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비상장 회사 지분가치까지 합산할 경우 비공식적으로 주식부자 랭킹 2위까지 올라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장은 12월 초 기준 카카오 주식을 1250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다. 가치만 해도 4조6000억원이 넘는다.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지분을 3조7000억원 상당 수준으로 보유 중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가치까지 김 의장의 주식재산으로 합쳐 계산할 경우 8조3701억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재산을 제치고 주식부자 넘버2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비슷한 경우다. 서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1월 초 대비 12월 초 주식재산이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상장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5772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0월 초 3691만주 이상을 비상장 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로 지분을 변동시켰다. 그러다 보니 서 회장이 직접 보유한 주식재산은 크게 감소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지분까지 합쳐 서 회장의 주식재산을 재산정해 보면 7조원 수준으로 달라진다. 이재용 부회장에 이은 높은 주식재산인 셈이다.

한편 그룹총수 39명이 보유한 주식종목은 112개였다. 이 중 64개 종목의 12월 초 주가(보통주 종가 기준)는 1월 초보다 올랐다. 같은 기간에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곳도 9곳으로 확인됐다.

주가상승률 1·2위는 모두 두산 박정원 회장이 보유한 종목에서 나왔다. 두산퓨얼셀은 올 1월2일만 해도 보통주 1주당 종가가 8800원이었지만 12월2일에는 4만6400원으로 427.3%나 올랐다. 두산중공업도 162.7%(5730원→1만5050원) 점프했다.

이어 SK디스커버리(152.7%), 셀트리온헬스케어(147.9%), 카카오(144.6%), 두산솔루스(139.7%), 효성중공업(133.1%), 코오롱글로벌(110.8%), 키다리스튜디오(103.7%) 주가가 1년 새 갑절 높아졌다.

소액주주 중에서는 카카오 주식종목을 보유한 개미들이 크게 웃었다. 그룹총수가 보유한 100개 넘는 주식종목을 100주씩 모두 동일하게 보유했을 경우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올 1월2일 종가 기준 1525만원에서 12월 초에는 3730만원으로 2200만원 이상 차익을 올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어 CJ제일제당(1145만원)와 네이버(1000만원)도 1000만원이 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년 내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국내 그룹총수 중에서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서정진 회장의 주식가치가 빛을 발휘한 한 해로 기록됐다”며 “내년에는 그동안 이건희 전 회장이 지켜오던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이재용 부회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주식부자 2~3위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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