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지켜온 럭셔리 철학, 콰트로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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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를 지켜온 럭셔리 철학, 콰트로포르테
  • 강기석 기자
  • 승인 2013.11.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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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1963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5세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앞서 가는 마세라티만의 품격과 스포티한 감성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세계적인 명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평생 아끼고 사랑해 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1984년 이탈리아 7대 대통령의 의전차로 선정되는 등 특유의 감성과 품격으로 진정한 가치를 아는 이들의 선택이 되어 왔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하이퍼포먼스 럭셔리 세단이라는 새로운 세그멘트를 개척한 콰트로포르테는 어느 차와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성능과 정통 그랜드 투어러의 드라이빙 쾌감을 최고급 세단에 결합시킨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탈리아어 ‘콰트로포르테(Quattroporte)’에서 ‘Quattro’는 숫자 4, ‘Porte’는 문을 의미한다. 1963년 처음 공개된 ‘Vettura Berlina 4 Porte’(Four-Door Saloon, 4도어 세단)가 ‘Quattroporte’로 불리기 시작한 이후로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콰트로포르테의 명성은 2013년 현재 6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럭셔리 세단의 등장
1963년 토리노 모터쇼(Torino Motor Show)에서 ‘TIPO AM 107’로 알려진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공개됐다. 콰트로포르테는 4136cc의 배기량에 90° V8 엔진을 탑재해 5500rpm에서 최고 출력 260hp이며, 최고 속도는 230Km/h에 달했다. 당시 디자인에는 피에트로 프루아(Pietro Frua)와 스튜디오 테크니코(Studio Tecnico)가 참여했고 1964년부터 1965년까지 약 260대가 제작됐다.

1966년 마세라티는 ‘TIPO AM 107’을 개량하여 더 편안한 ‘TIPO AM 107/A’을 내놓았다. 4719cc 배기량에 90° V8 엔진을 장착해 5500rpm에서 최고 출력 290hp이을 보이고 있으며, 출시 이후 1966년부터 1970년까지 약 510대가 생산되었다.

마세라티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Torino Motor Show)에서 프랑스 시트로엥(Citroen)사의 고성능 쿠페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2세대 ‘TIPO AM 123’을 발표했다. 2세대 콰트로포르테는 2965cc의 배기량에 90° V6 엔진을 탑재했으며, 6000rpm에서 최고 출력 210hp을 구현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디자인 컴퍼니인 베르토네(Bertone)가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1976년에서 1978년까지 12대의 차량이 사전 및 주문 제작되었다.

1975년 8월, 마세라티 사장으로 취임한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Alejandro de Tomaso)는 당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설립한 자동차 디자인 컴퍼니 이탈디자인(Italdesign)과 손잡고 더욱 스타일리쉬한 라인을 갖춘 새로운 3세대 콰트로포르테 ‘TIPO AM 330’을 발표했다. ‘TIPO AM 330’은 후륜 구동방식으로 4930cc의 배기량에 대형 90°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5500rpm에서 최고 출력 290hp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1979년에서 1990년까지 약 2110대의 3세대 콰트로포르테가 생산되었으며, 특히 이탈리아 대통령 산드로 페르티니(Sandro Pertini, 1978-1985)와 이탈리아 국회의장의 의전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1987년 마세라티는 3세대 콰트로포르테보다 한층 더 럭셔리해진 ‘콰트로포르테 Ⅲ 로얄(TIPO AM 330/49)’을 선보였다. 콰트로포르테 Ⅲ 로얄은 기존 모델 대비 엔진출력이 5500rpm에서 300hp로 증가했으며, 최고 속도는 240Km/h에 달했다. 또한 당시 획기적인 쿨박스, 뒷좌석에서 펼칠 수 있는 장미목 테이블 등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갖춰 주목을 받았다. 1987년에서 1990년까지 생산되어 총 53대가 판매되었다.

마세라티는 199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Torino Motor Show)에서 마르셀로 간디니(Marcello Gandini)가 디자인에 참여한 4세대 콰트로포르테를 선보였다. 4세대 콰트로포르테는 피아트사에서 마세라티를 인수했을 당시 제작된 첫 번째 모델로 차체는 더 컴팩트해지고, 성능은 그란투리스모에 버금간다. 2800cc의 배기량에 트윈터보 90° V6 엔진을 채택하여 최고 출력 284hp, 최고 속도는 260km/h에 이르렀다.

콰트로포르테 4세대는 1996년부터 3200cc의 배기량에 32밸브 트윈터보 90° V8 엔진을 새롭게 탑재하여 판매되었으며 6단 기어박스와 4단 트랜스미션, 17인치 휠을 장착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마세라티의 성장을 이끌었다. 1994년 출시되어 1998년까지 총 1670대가 생산됐다.

▲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최신의 능동적, 수동적 안전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재탄생
마세라티는 2003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Frankfurt Motor Show)에서 세계 최고 자동차 디자인 컴퍼니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설계한 5세대 콰트로포르테 ‘M 139 AQ/340’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콰트로포르테는 4244cc의 배기량에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7000rpm에서 무려 400hp의 최고 출력을 선보였다.

마세라티는 피닌파리나와 함께 콰트로포르테 레인지를 통해 그들의 신조인 ‘디자인은 균형의 조화다’라는 테마를 다시 한번 강조해 주었다. 2010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TOP 10에 뽑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시선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컬러로 ‘성숙한 화장을 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주는 여신’의 모습과 같다고 평가받고 있다.

마세라티는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이후 전 세계의 권위지로부터 무려 56개의 어워즈를 수상해 온 콰트로포르테의 성공을 기념해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했다.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은 폭발적인 성능과 함께 이탈리안 특유의 엘레강스함과 스포티한 감각을 완벽하게 조합시킨 마세라티 최고의 플래그십 모델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마무리된 정교한 디테일과 함께 감각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특히 ‘어워즈 에디션’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콰르조 푸소(Quarzo Fuso)와 네로 피아노포르테(Nero Pianoforte) 두 가지 스페셜 색상이 적용됐으며, 국내에서도 2011년 8월 출시하여 한정 판매되었다.

1963년 최초로 하이퍼포먼스카에 레이싱 엔진을 탑재해 탄생한 콰트로포르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 세단의 모든 컨셉트를 집약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첫 탄생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도 콰트로포르테는 여전히 최고의 그랜드 투어러로서 우아함, 기술, 파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1월 디크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첫선을 보인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마세라티의 오랜 역사를 계승하는 6세대 콰트로포르테 모델로, 차체가 커졌지만 오히려 한층 더 가벼워지고 뛰어난 실용성을 자랑한다. 이처럼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더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함께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돼 전 세계 자동차 관계자와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에 탑재된 신형 V8 엔진은 최고출력 530hp, 최고 속도 307km/h, 그리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7초 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주행 능력을 보이며 마세라티 엔진 중 최고의 효율성과 성능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은 콰트로포르테 탄생의 핵심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인을 매혹시켜 온 콰트로포르테의 전설적인 디자인은 콰트로포르테 탄생의 핵심이다. ‘이탈리아 최고 럭셔리 세단의 정통적인 스타일과 스포티한 성능의 조화’라는 마세라티의 디자인 콘셉트는 피에트로 프루아(Pietro Frua),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 피닌파리나(Pininfarina)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통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재탄생되며 전통을 이어 왔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기존의 길고 파워풀한 차량 전면부는 물론 마세라티 특유의 볼록한 수직 바가 자리한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또한 나란히 놓인 세 개의 사이드 에어 아울렛과 풀 LED 테일라이트,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옆 모습은 탄탄한 곡선이 자아내는 강건한 남성미와 함께 여성적인 우아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의 차량 내부 역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장인의 손길로 마감되었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 가죽 시트와 스티칭, 고급 우드, 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의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디자인은 실내 공간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한층 더했으며, 이를 통해 4인승과 5인승의 레이아웃이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구현시켰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의 대시보드 중앙에는 브러시-알루미늄으로 테두리를 두른 8.4인치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시스템(Maserati Touch Control System)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시스템은 각종 인포메이션 시스템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또한 뒷좌석 탑승자들이 편안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탑승자 모두가 장거리 여정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뉴 콰트로포르테에 새롭게 탑재된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오디오 시스템은 대시보드, 도어, 뒷좌석 선반 등에 설치된 총 15개의 스피커를 통해 1280watt 앰프의 출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마세라티와 바우어스 앤 윌킨스의 특별한 만남은 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 세계를 선사한다.

▲ 올 뉴 콰트로포르테에 탑재된 신형 V8 엔진은 최고출력 530hp, 최고 속도 307km/h의 강력한 주행 능력을 보이며 마세라티 엔진 중 최고의 효율성과 성능을 보이고 있다.
4.7초 안에 100km/h 도달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ZF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되며 마세라티가 직접 개발, 디자인한 신형 3.8리터 V8 엔진과 3.0리터 V6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올 뉴 콰트로포르테가 가진 530hp의 트윈 터보 V8 엔진은 마세라티가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가장 빠른 스피드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연비를 제공한다. 또한 4.7초 안에 100km/h에 도달하며 최고 시속 307km/h로 기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보다 최고속도가 20km/h나 증가되었으며 최고 속도에서의 토크가 20kg.m 높아지는 등 기능적으로 놀라운 성능을 보이면서 연비 효율성 및 CO₂ 배출량 감소 면에서 20% 이상 향상되었다.

1600rpm 이하에서 이미 최대 토크의 95%가 발휘되는 올 뉴 콰트로포르테 신형 V8 엔진은 어떠한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굴곡 없이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을 이끌어낸다. 또한 소형 트윈 터보차저를 수평 장착해 터보 랙(turbo lag)을 제거했으며 가속 페달은 즉각적인 반응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한다. 이외에도 듀얼-오버헤드 캠샤프트를 사용해 흡배기 효율을 높이고 200bar에 달하는 고압 직분사로 고회전 구간 대에서 연소 능력을 향상시켰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의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하여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지능형 기어변속 소프트웨어를 갖춘 신형 자동 8단 ZF 변속기는 이전 모델에 비해 중량은 감소하였고 효율성은 향상되었다. 또한 고속 주행 시 안락함 향상과 연료 소비 감소를 위해 두 개의 오버 드라이브 기어가 특별 고안 장착되어 운전자는 자동 변속 모드에서 뿐만 아니라 수동변속모드에서도 스티어링 휠의 변속 패들을 사용해 드라이빙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변속 모드 중 새롭게 추가된 I.C.E.(Increased Control Efficiency)모드는 탁월한 연료 경제성을 위해 개발된 모드로, 편안한 주행뿐만 아니라 접지력이 낮은 노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최신의 능동적, 수동적 안전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고강도 바이-제논 헤드라이트가 최적의 조도로 도로를 비추고 코너링 시 자동으로 램프를 안쪽으로 비추는 회전 기능을 발휘해 야간 운전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전조등의 상향등과 하향등을 조절하는 전자장치가 다양한 운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시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조사방향을 조절한다.

최신 안전 시스템인 마세라티 주행 안전장치(Maserati Stability Program, MSP)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백만 분의 일 초 만에 엔진 토크를 줄이고 차량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또한 총 여섯 개의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어 탑승자를 모든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 1914년 설립한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
1887년 마세라티 가(家)의 여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기술자로 일하며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이소타 프라스키니의 지사를 아르헨티나, 미국, 영국에 설립하는 등 자동차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여섯 형제 중 다섯째 아들인 마리오를 제외한 마세라티 형제들은 모두 자동차 엔지니어링, 디자인 및 제작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1914년 볼로냐의 구도심인 비아 데 페폴리에 사무실을 설립했다. 이 사무실은 훗날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의 첫 번째 본사로 성장하게 된다.

마세라티 가의 여섯 형제는 각각 엔지니어링, 디자인, 차량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에 참여했는데, 특히 창업주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직접 드라이버로 활동하면서 세계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서 명성을 쌓았다.

알피에리는 마세라티 설립 이후로 수사몬체니시오, 무젤로 서킷 등 수많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본인이 직접 설계한 자동차로 레이싱에 참여하기도 했다. 1926년 알피에리는 순수한 마세라티 기술로 제작한 자동차 티포 26(Tipo 26)을 첫 출시했으며 마세라티의 트레이드 마크인 삼지창 로고를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1926년 처음으로 티포26(Tipo 26)을 출시한 이후 수많은 레이싱 대회를 석권하며 레이싱 대회의 강자로 부상한 마세라티는 기술개발에 여력을 쏟아 1929년 16기통의 초대형 엔진을 얹은 세계 최초의 수퍼카인 ‘V4’를 개발했다. V4의 엔진은 티포 26B(Tipo 26B)의 8기통 엔진 두 개를 연결해 16기통으로 제작되었다.

에듀아도 웨버(Eduardo Weber)가 특별히 V4를 위해 이 엔진을 제작한 이후 피아트, 부가티 그리고 알파 로메오 등에서도 이 엔진 제작 기술을 차용하고자 노력했지만 마세라티의 V4는 당대 모든 기준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자동차였다. 280마력을 넘는 V4의 출력은 티포 26B(Tipo 26B)의 두 배가 넘었다. 16기통 엔진을 탑재한 V4 모델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246.069km/h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쥔 마세라티의 이 기록은 세계 최초의 수퍼카를 세상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1927년 메시나 컵을 마지막으로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레이싱 대회에서 은퇴했으며 그 이후에도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우승,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세계 신기록 수립 등 레이싱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931년 4CTR과 알피에리 마세라티의 유작인 전륜 구동 8C 2500이 출시되었으며 1933년 타치오 누볼라리 합류를 기점으로 마세라티사는 기술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특히 새로운 엔진과 정교하게 튜닝된 섀시로 벨기에 그랑프리와 몬테네로 및 니스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39년 마세라티 레이싱 팀의 윌버 쇼가 8CTF로 인디애나폴리스 500에서 우승한 데 이어 마세라티는 그 다음 해에도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 레이싱계를 장악했다. 1950년대에 판지오, 곤잘레즈, 마리몬, 보네토, 드 그라펜리에드와 같은 유명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합류하면서 마세라티 레이싱 팀은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이했다. 마세라티의 전설적인 레이서인 후안 마누엘 판지오는 1953년 이태리 그랑프리 시즌 우승, 1954년 아르헨티나 그랑프리 우승, 1957년 독일 그랑프리 우승 등 영예로운 세계 타이틀을 마세라티에 선사했다.

마세라티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1957년 공식적으로 레이싱계에서 은퇴를 발표하면서 3500 GT의 출시와 함께 도로용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1962년 세브링(Sebring)이 출시되었고 1963년에는 4136cc 배기량의 90° V8 엔진을 탑재한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출시되었다. 당시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고성능을 결합시켜 마세라티는 세계 최초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68년 시트로엥이 당시 마세라티 회장이던 오르시 가문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마세라티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1971년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마세라티의 양산형 미드 엔진 모델 보라(Bora)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세계 첫선을 보였으며 마세라티 레이싱카 엔진을 탑재하고 모로코 랠리에 출전한 시트로엥 SM은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1973년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마세라티의 레이싱 드라이버였던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가 경영을 맡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3세대 콰트로포르테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1980년대 마세라티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 바이터보(Biturbo)를 출시했다. 바이터보는 쿠페, 4도어 세단, 스파이더 타입 등 30종류가 넘는 버전으로 출시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마세라티는 1993년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에 참여해 마세라티만의 세련미, 럭셔리함과 스포티한 감각을 갖춘 새로운 콰트로포르테를 출시했다. 2001년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신형 스파이더(Spyder) 모델을 소개하고 200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쿠페(Coupé) 모델을 첫 공개 했다. 또한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콰트로포르테 데뷔, 2007년 그란투리스모 판매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마세라티 쿠페 모델 중 가장 강력하고 빠른 ‘그란투리스모 MC’와 전 세계 권위 있는 매체로부터 무려 57개의 어워즈를 수상한 마세라티의 기념비적인 스포츠 럭셔리 세단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을 국내에서 런칭한 데 이어 2012년 4인승 럭셔리 스포츠 카브리올레 모델, ‘그란카브리오 스포츠’를 런칭하여 현재 세단 4개 모델, 쿠페 4개 모델, 카브리올레 2개 모델 총 10개 모델을 판매 중이다. 특히 2013 상반기에는 올 뉴 콰트로포르테를, 하반기에는 새로운 세그멘트 모델인 기블리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세라티는 창업 이후 레이싱계에서 쌓아온 명성도 변함없이 이어갔다.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매뉴팩처러스 컵 2개, 드라이버 타이틀 4개, 팀 타이틀 5개, 사이테이션 컵 1개 등 FIA GT 타이틀 총 15개 획득에 이어 스파 24시간 레이싱 대회에서도 세 번의 우승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이루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드라이빙 스쿨 ‘Master Maserati’를 운영하고 마세라티 싱글 메이크 경기인 ‘Maserati Trofeo’를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등 모터스포츠 브랜드로서 세계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 마세라티 엠블럼 변천사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인 삼지창 브랜드 로고는 창업주 알피에리 마세라티(Alfieri Maserati)의 동생 마리오(Mario) 마세라티가 1926년에 고안한 것이다. 그는 마세라티 형제 중 유일하게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지 않고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마세라티의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했다.

1940년 이전까지 마세라티 공장이 있던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는 거대한 넵투누스(Neptunus: 바다의 신 포세이돈) 조각상이 서 있었는데 마세라티의 로고는 바로 넵투누스가 들고 있던 삼지창을 본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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