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세비용 2년 만에 5000만원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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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세비용 2년 만에 5000만원 더 필요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1.02.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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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입자들이 집을 구할 때 2년 전보다 평균 5000만원 정도 비용이 더 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용 60㎡ 초과 85㎡ 이하 구간의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5억1859만원이었다.

이는 2018년 4억6512만원보다 5347만원 오른 것이다.

평균 전세거래가격 상승폭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5억4989만원으로 2년 전 4억7594만원보다 7394만원 올랐다.

임대차2법 도입에 따른 재계약과 집주인의 실거주 사례가 늘면서 하반기 전세 품귀가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용 60㎡ 초과 85㎡ 이하 구간의 전세거래건수는 2만2915건으로 상반기 2만7924건보다 5009건 줄었다. 또 2년 전 같은 기간 전세거래된 2만6870건보다 3955건 감소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는 재계약 거래도 포함돼 있어 시장에서 발생한 신규 전세거래건수는 더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에서 최근 2년 사이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와 강남구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지난해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8억106만원으로 2018년 6억7656만원보다 1억2450만원 올랐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상승폭은 더 컸다. 입주 2년차 아파트인 방배동 방배아트자이 전용 84.93㎡의 경우 2018년 9억원에 최고가 전세가 거래됐지만 2년 후인 지난해에는 14억원까지 거래됐다.

또한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9㎡의 지난해 최고 전세거래가격은 2년 전 최고 거래가(12억원)에 비해 8억원 오른 20억원이었다.

이어 강남구가 1억1203만원(2018년 6만3448만원→2020년 7억4651만원) 올랐다. 학군과 직장 수요가 이어진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조합원 입주권을 받기 위한 집주인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햐응로 전세물량이 풀리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6·17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의 지난해 하반기 전세거래건수는 534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832건)보다 35.8% 감소했다.

비강남권에서는 종구로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이 1억202만원(2018년 4억7071만원→2020년 5억7273만원) 올랐다. 경희궁자이, 종로센트레빌, 경희궁롯데캐슬 등이 1억원 이상 오르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11·19 전세대책에 따라 내년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전세형 공공임대주택(3만5300가구)에 비아파트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아파트 전세 수급불균형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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