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근로·사업소득 줄고 이전소득 증가…2분기 연속 소득불균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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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근로·사업소득 줄고 이전소득 증가…2분기 연속 소득불균형 심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2.1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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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4분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감소한 반면 이전소득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차 재난지원금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집중했지만 소득 불균형은 2분기 연속 심화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상소득은 1.2% 늘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0.5%, 5.1% 감소한 반면 공적이전소득(22.7%)과 사적이전소득(30.0%) 늘어 이전소득은 25.1% 증가했다.

경조소득과 실비보험금을 탄 금액 등 비경상소득은 49.1% 늘었다.

소득분위별로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64만원으로 1.7% 늘었고 5분위 가구는 1002만6000원으로 2.7% 증가했다.

그러나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59만6000원)은 13.2% 급감했고 2분위(1882만원) 가구 역시 5.6% 감소했다. 반면 5분위 가구(721만4000원)는 1.8%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 하위 가구 근로자의 일자리가 축소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사업소득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1분위 가구(27만9000원)가 6.2% 증가했지만 5분위 가구(182만7000원)는 8.9% 급감했다. 5분위 가구의 사업소득 급감은 4분기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3분위와 4분위의 사업소득도 각각 5.7%, 5.1%씩 줄었다.

공적이전은 1분위(54만3000원)가 17.1% 늘었고 5분위(26만9000원)는 11.7% 증가했다. 2차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이 하위분위에 집중되면서 총소득을 늘려 소득격차를 상대적으로 줄였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가계 지출은 1분위 가구가 188만5000원으로 1.4% 증가했고 5분위(664만3000원)는 1.0%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0.1%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16.9%),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보건(8.5%) 등은 늘었지만 의류·신발(-9.2%), 오락·문화(-18.7%), 교육(-15.2%), 음식·숙박(-11.3%) 등은 줄었다.

소득분위별로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2만원으로 1.8% 증가했지만 5분위(451만2000원)는 0.4%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8만6000원으로 0.3% 감소했다.

이자비용(4.7%), 가구간이전지출(4.0%),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16.1%)은 감소한 반면 경상조세(4.4%), 연금기여금(5.0%), 사회보험료(7.9%)는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17만5000원으로 2.3% 늘었고 흑자액은 126만9000원으로 8.2% 증가했다.

흑자율은 30.4%로 1.7%포인트 상승했으며 평균소비성향은 69.6%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소득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37만6000원으로 2.2% 늘었고 5분위는 789만5000원으로 2.3%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 가구가 117.8%로 0.5%포인트 하락했으며 5분위는 57.2%로 1.6%포인트 하락했다.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1분위와 5분위 대비로 비교하는 대표적인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악화됐다. 수치가 오르면 분배의 악화를, 수치가 내리면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4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였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4.72배 많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4.64배)보다 0.08배 포인트 오른 수치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분배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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