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서울시민 오프라인 소비 7.5%↓…온라인 소비는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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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서울시민 오프라인 소비 7.5%↓…온라인 소비는 18.4%↑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1.02.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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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세 번의 코로나19 유행기를 거치면서 서울시 소재 상점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6일부터 12월27일까지 신한카드사의 가맹점 매출액을 바탕으로 추정된 서울 소재 62개 업종의 상점매출액은 91조원으로 전년 약 100조원에서 약 9조원(9.0%) 감소했다.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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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유행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단 5월 말~6월 초에는 연휴(근로자의 날~ 어린이날)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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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코로나19 확산시기가 연중 매출액이 많은 시기와 겹치면서 상점들의 매출액 격차가 더욱 커졌다. 특히 연중 매출이 가장 많은 연말에 3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52주차(12월21~27일)에는 전년 대비 약 8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51주간 한식업에서 약 2조5900억원(18.2%)의 매출이 감소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매출액 감소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은 약 5조2000억원으로 감소한 51개 업종의 총 감소액 10조6000억원의 절반(49.1%)을 차지한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의 매출액이 약 82.4%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흥주점, 기타유흥업소 등의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매출 감소가 컸던 10개 업종의 주차별 매출감소를 보면 매출 감소가 컸던 5개 업종(한식,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 양식)과 매출 감소율이 컸던 5개 업종(면세점,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흥주점, 기타유흥업소)의 매출감소율은 코로나19 유행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 증가했다가, 완화되는 시기에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반복되면서 매출감소가 누적되고 있다.

특히 영업제한 기간이 길었던 유흥주점 등 유흥업소의 경우 전년 대비 9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기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길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은 역삼1동, 서교동, 신촌동 등 3개 행정동에서 3000억원 이상 매출이 감소했으며 명동, 삼성1동, 종로1·2·3·4가동, 잠실3동, 소공동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해 상업업무지역에서 매출액 감소가 컸다.

역삼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종로1·2·3·4가동 등은 한식업 등 요식업의 매출감소가 컸고 삼성1동(의복·의류), 잠실3동(백화점), 소공동(면세점) 등 매출 감소가 큰 업종들이 밀집해 있는 행정동에서 매출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신한카드 회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소비액을 바탕으로 추정된 74개 업종에 대한 서울시민 카드소비액(법인카드 제외)은 약 116조원으로 전년 대비 2.9%(3조5000억원) 감소했다.

월별로는 3월(2조원)과 4월(8600억원), 12월(9600억원)에 감소폭이 컸으며 다른 월은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소비를 보였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카드소비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업종은 한식업으로 약 1조6000억원(16.5%) 감소했으며, 이어 항공, 기타유통, 기타요식, 주유소 등의 업종에서 소비가 줄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며 외출과 관련된 요식업과 여행·교통 관련 업종들에 대한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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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행사(83.7%), 항공(73.4%), 면세점(69.7%) 등 여행 관련 3개 업종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며 가장 큰 소비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온라인 거래는 증가액(약 2조7000억원)과 증가율(29.1%) 모두 가장 크게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할인점·슈퍼마켓, 정육점, 농수산물 등 외부활동과 외식의 감소로 인한 음식료품 소비도 증가했다.

카드 소비를 온라인 소비(온라인거래, 결제대행, 홈쇼핑)와 오프라인 소비(온라인소비 외)로 나누어보면 온라인 소비는 약 3조9000억원(18.4%)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소비는 약 7조4000억원(7.5%)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3월 오프라인 소비는 약 25%까지 감소했고 온라인 소비도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여 이 시기 시민들의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오프라인 소비는 줄었지만 온라인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8월 이후에는 전년 대비 25%이상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이 오프라인 소비의 변화와 관계없이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소비의 대체가 아닌 새로운 소비 채널이 되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연령대별 카드 소비는 50대 이하에서는 오프라인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 소비는 증가했다. 30대와 40대는 오프라인 소비액이 가장 크게 감소(각 2조원 이상)하고 온라인 소비액은 가장 크게 증가(각 1조원 이상) 증가했다. 50대는 온라인 소비가 전년 대비 22.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온오프라인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소비 비중이 적었던 고령층에서 온라인 소비가 17% 이상 증가한 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령층이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연령대별 온·오프라인 소비 증감률은 오프라인 소비는 50대 이상에서만 5~11월 사이 다소 증가했지만 온라인 소비는 3월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온라인 소비가 20% 이상 증가하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소비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코로나19 1년 서울시 소재 상점매출액이 9조원 이상 크게 감소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외부활동 감소에 따라 시민들은 비대면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데이터분석결과 지역·업종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고 온라인 거래가 새로운 소비채널로 자리 잡아가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서울시 정책도 데이터에 근거해 더욱 세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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