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백신 접종 등을 빙자하며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해 자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문자메시지를 통해 상담해주겠다고 하거나 피해자가 전화로 해당 내용을 문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누구나 신청 가능한 특별 대출이라는 허위 사실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혹해 정확한 상담을 위해 필요하다며 주민등록번호, 소득, 직장, 재산 현황 등 개인정보를 요구한 후 저금리 대출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고 추가 대출을 받은 후 바로 상환해 신용평점을 높여야 한다며 자금을 받아 편취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대출만 가능하다며 악성 URL주소를 보내 원격조종앱 설치를 유도하고 피해자의 뱅킹앱 접속을 통해 자금을 편취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백신 관련 투자정보 등과 관련해서는 허위 투자정보를 미끼로 URL주소를 클릭하게 하여 상담과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백신 구매, 접종 등을 빙자한 개인정보와 자금 편취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 입력과 결제자금을 요구하거나 조기접종 대상자 명단에 올려 주겠다며 급행료 요구 후 편취한 사례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백신 우선 접종 후 모두 환급해준다며 자금을 받아 편취하고 백신 접종 예약금 명목으로 자금을 편취했다.

스페인에서도 요양병원에 백신을 우선 공급해주겠다며 송금 유도 후 편취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재난지원금과 백신 관련 피해사례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 발생이 우려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의 전화·문자메시지를 받은 경우 대화하거나 요구에 응하지 말고 전화를 바로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자의 경우에는 URL주소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고 해당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번호로 답장이나 회신 전화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성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