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머금은 햇빛이 찾아들어 온기가 느껴진다.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하며 무의도로 향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따라 인천대교를 지나 영종도의 인천공항을 곁에 끼고 달리면 잠진도다. 잠진도와 무의도가 연륙교로 이어지면서 차량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평일 뻥 뚫린 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아 고속질주한 탓에 한 시간 조금 더 달려 서해의 풍성한 경치와 만난다.
무의도엔 대도시와 망망한 바다 사이에 휴식과 위안을 얻는 섬산행의 낭만이 있다. 무의도에 위치한 호룡곡산(244m)과 국사봉은 ‘서해의 알프스’라 칭할 만큼 기암괴석과 눈부신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조망을 선사한다.
등산로는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힐링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하나개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가벼운 화음으로 번지며 멀리 서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떠 있는 바다풍경이 그만이다.
바다 위의 데크길인 해상탐방로는 출입이 금지돼 있다. 코로나19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무기한 폐쇄한다고 안내돼 있다. 구불구불한 ‘환상의 길’은 편도 800m 아름다운 해안 숲길이다.
듬성듬성 진달래 꽃무리가 가슴 설레게 해준다. 환상의 길 끝에서 호룡곡산으로 산행을 이어가다 보면 짧은 된비알도 있지만 길지 않게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펼쳐진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를 만난다. 잔잔한 이랑이 이는 망망대해와 산이 어울려 연출되는 멋진 조망대다.
정상에서 200m 내려서면 갈림길(하나개 2.3km 광명항 1.7km)이 나오며 능선을 따라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원점하산한다.
넉넉하게 두시간 정도 걸렸고 소무의도를 탐방하며 짧은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