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주 한 병이 1만8000원?”…양조학당 ‘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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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 한 병이 1만8000원?”…양조학당 ‘뜰’ 출시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1.04.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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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조연구소, 용호주 제조방식에 독자적 노하우 접목
한국양조연구소가 선보인 전통탁주 ‘뜰’.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한국양조연구소가 브랜드 ‘양조학당’을 런칭하고 전통탁주 ‘뜰’을 선보였다.

우리 전통주와 현대 양조학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몰두해 온 우리 술 전문 교육기관 한국양조연구소가 10여년간 쌓은 노하우로 출시한 브랜드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주도법과 전통음식에 담긴 고유의 맥을 이어가는 하나의 출구라는 차원에서 전통주가 교육을 넘어 일반인에게 널리 향유되도록 하겠다는 시도다.

한국양조연구소는 전통주의 가치와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12월부터 우리 술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장년층이 주로 찾던 설립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주세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젊은 20~30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햇살 좋은 날 ‘뜰’을 처음 만났다. ‘뜰’은 고문헌 『향악집성방』에 등장하는 용호주의 제조방식과 독자적인 노하우를 접목시킨 전통탁주다.

탄산과 감미료 맛에 익숙한 애주가에게는 한 모금 머금었을 때 첫맛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중간을 이어 뒷맛까지 깔끔함으로 남는다.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산 쌀과 누룩, 쑥, 솔잎으로 제조한 전통방식의 술이다.

문헌에 의하면 용호주는 소화를 이롭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살균하지 않은 생주라 살아있는 효모와 유산균이 풍부한 건강음료라고 할 수 있다.

탁주가 1만8000원? 비교적 높은 가격에 놀라지만 제대로 된 전통기법으로 빚은 우리 술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음주 인식의 변화도 확산되고 있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취하기 위한 기존의 술문화는 점점 혼술과 홈술족 등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좋은 원료로 정성스레 손수 빚은 우리 술을 찾는 마니아층이 늘면서 인식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aT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7월 전통주 온라인 판매 허용 이후 일반소비자들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연구기관에서도 전통주의 효능과 우수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불가치에 대한 효용성이 더 크게 작용해 '뜰'의 가격에 대한 저항감은 오히려 높지 않다. 

‘뜰’ 한잔의 탁주 향기에 거나하게 취하고 있노라면 가까운 벗과 고즈넉한 뜰채에 앉아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이 절로 느껴진다. 백자 잔에 넘실거리는 술을 서너 모금 넘기는 순간 봄은 후각으로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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