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가면, 유해물질 검출…생식기 기형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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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가면, 유해물질 검출…생식기 기형 유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12.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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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행사와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가면’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는 등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PVC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부틸벤질프탈레이트(BBP) 등이 대표적이며 동물의 생식기 기형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중인 캐릭터 가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사용 연령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35.1~45.5%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14세 미만완구(14세 미만)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0.1%)을 적용할 경우 허용 기준의 351~455배가 검출된 것이다.

가연성 결과에서는 2개 제품이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이 착용할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캐릭터 가면은 얼굴에 착용하거나 머리에 뒤집어쓰는 제품으로 불꽃 등에 의해 쉽게 불이 붙을 경우 치명적인 얼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2개 제품은 착용 중 얼굴 등으로 염료가 묻어날 우려가 있었고 1개 제품은 도료가 쉽게 벗겨져 제품이 손상됐다.

특히 새로핸즈의 처키 가면 제품은 눈 모형을 고정시킨 부위가 안쪽으로 돌출돼 착용 시 눈을 찌르거나 상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밖에 8종의 중금속, 발암성·알러지성 염료 등 기타 안전성 결과에서는 전 제품 모두 위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서는 14세 미만 대상 완구에 대해 품질 표시 및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성인용으로 판매할 경우 연령 표시 및 안전성 검증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다.

실제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사용연령을 표기한 제품은 7개에 불과했다. 특히 사용연령 표시 없이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생식독성의 우려가 있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이 검출되고 쉽게 불이 붙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연령표시가 없는 제품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도 쉽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며 “캐릭터 가면에 대한 사용연령 표시 의무화와 안전성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에 리콜을 요청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지도·단속 및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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