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경북 동해안 대표 반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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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경북 동해안 대표 반촌마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5.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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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괴시마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영덕 괴시마을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에 있는 ‘영덕 괴시마을(盈德 傀市마을)’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영덕 괴시마을은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1328∼1396년)이 태어난 마을로 함창 김씨(목은 선생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조선 인조대(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면서 남씨 집성촌이 됐으며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마을이다.

마을의 원래 명칭은 근처에 늪이 많고 연못이 있어 호지촌(濠池村)으로 불렸지만 목은 이색이 자기가 태어난 마을이 중국 원나라 학자 구양박사(歐陽博士)의 마을인 ‘괴시(傀市)’와 비슷하다고 해 마을 이름을 ‘괴시’라고 고쳐 불렀다고 한다.

마을은 ‘八(팔)’자형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배후로 해 마을 전면으로 넓게 펼쳐진 영해평야를 바라보고 있으며 송천(松川)이 평야를 동서로 관통하는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국을 갖추고 있다.

마을 내에는 경상북도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해 약 40여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뜰집의 경우 전국의 약 70%가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분포해 있어 이 지역 건축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괴시마을의 뜰집은 영양남씨에 의해 17세기에 유입돼 학맥과 통혼, 분가에 의해 마을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괴시마을의 뜰집은 안동을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조선 후기 영덕에 이르기까지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또한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영덕 괴시마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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