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양보 불가”…그랜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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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양보 불가”…그랜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탈환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1.05.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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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아만 내수 판매 증가…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지엠·현대차 감소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자존심은 두 달 연속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용납하지 않았다. 기아 카니발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정상에서 내려왔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 4월 9684대가 팔려 전달 카니발에 양보했던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를 되찾았다. 전달보다 5.1% 증가한 판매 실적이다.

그랜저는 지난해 10월에도 카니발에 1위 자리를 딱 한 달 허용했지만 다음 달 바로 탈환했다.

반면 전달 두 번째 정상을 맛봤던 카니발은 판매가 11.1% 떨어진 8670대에 그치면서 2위로 밀려나며 그랜저의 아성을 실감해야 했다.

3위는 전달에 이어 현대차 아반떼가 12.2% 증가한 7422대를 판매하며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톱10에서 사라졌던 현대차 쏘나타는 올들어 약진하고 있다. 2월 7위에서 3월 6위로 올라서더니 지난달에는 13.4% 증가한 7068대 판매를 기록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기아 K5는 판매가 4.0% 빠진 6607대로 부진했지만 5위 자리를 지켰고 기아 쏘렌토는 25.5%나 하락한 6228대 판매에 그쳐 두 계단 밀려난 6위에 만족해야 했다.

7위는 제네시스 G80이 차지했다. 전달보다 14.4% 증가한 6009대가 팔려 전달 7위였던 현대차 팰리세이드(5777대)와 순위 바꿈을 했다.

9위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8이 기존 K7을 포함해 5017대가 판매되며 신규 입성했다. 지난 3월23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K8의 첫날 계약대수는 1만8015대로 3세대 K5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7003대를 무려 1만1012대 초과 달성해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출고 정체가 빚어지면서 기대만큼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1월(6733대) 4위에 이어 2월(5869대) 3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현대차 투산은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4478대가 팔려 10위에 턱걸이했다.

전체 차종 기준으로는 현대차 포터가 9182대 판매로 2위를 차지했다. 전달보다 18.1%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 봉고Ⅲ도 전달보다 10.6% 줄어든 6697대에 그쳐 쏘나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자료=각사 취합]
[자료=각사 취합]

한편 지난달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 성적표는 기아만 증가했을 뿐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지엠·현대차는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국내 7만219대, 해외 27만555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577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보다 106.2% 증가한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과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해외 판매가 185.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국내 판매는 1.2% 줄어들어 부진했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가 9684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고,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가 1265대 판매로 처음 월 1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6009대, GV70 4161대, GV80 2321대 등 1만389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 5만1128대, 해외 19만8606대 등 1년 전보다 78.0% 증가한 24만9734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1.5% 늘었고 해외도 120.9%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카니발(8670대)로 8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6607대, 레이 3808대, 모닝 3348대 등 2만2047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8은 기존 K7을 포함해 5017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쏘렌토 6228대, 셀토스 3491대 등 2만2207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가 상승했다. 지난해 4월은 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한 8만9901대가 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전용 전기차 EV6와 K8(K7 후속 모델),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형 볼륨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5470대, 수출 1만5985대 등 총 2만1455대를 판매해 25.4% 감소했다. 내수는 18.4% 감소했고 수출은 27.5% 줄었다.

내수 실적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동반 견인했다. 스파크도 지난 한 달간 내수시장에서 1678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2020대가 판매되며 15.0%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코로나19와 반도체 칩 수급 문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파크는 물론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등 쉐보레의 인기 라인업들이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3318대, 수출 1063대를 포함해 총 4381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부품 협력사 납품거부로 12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35.7% 감소한 실적이다.

쌍용차는 당초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가동 중단 예정이었지만 협력사들의 납품거부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3일까지 5일간 추가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다행히 쌍용차 협력업체 350여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하면서 26일부터 생산가동이 재개돼 적체 물량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초 출시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세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4월 9200대(내수 6000대·수출 3200대) 수준의 판매를 계획했다.

특히 출시 첫날 계약이 1300여대에 이르렀던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내수시장에서만 4월 누적 계약 대수가 5000여대에 달했다.

하지만 생산중단으로 판매 목표의 47%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하면서 내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9% 감소했고 수출은 기저효과로 33.5%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반토막이 났다. 내수에서 총 5466대를 판매해 50.4%가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는 87.2% 증가한 3878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4월 총 판매 대수는 전달보다 9% 증가하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28.6% 감소한 9344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대표 모델 QM6가 3409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XM3는 1443대 판매됐다.

그 외에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가 각각 66대, 96대가 판매됐으며 캡처는 153대, 마스터 버스는 49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들이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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