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환율하락에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04.01(원화 기준 ·2015년 수준 100)로 전달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수출물가는 지난해 11월 상승 전환해 다섯 달 연속 올랐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10.6% 올랐다. 이는 2017년 9월(11.2%)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의 가격 상승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19.40원으로 3월 1131.02원보다 1.0%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7% 올랐고 공산품도 2.2% 상승했다. 공산품에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7.0%), 제1차금속제품(3.3%) 등이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적용하는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3.2%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9.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수입물가지수는 109.23으로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가 다섯 달 만에 꺾였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0% 올랐다. 이는 2011년 4월(17.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떨어지며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62.92달러로 전달 64.44달러보다 2.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1.3%)이 내려 원재료가 1.0%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4.8%), 화학제품(-0.5%) 등이 내려 0.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9%, 0.3%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1년 전보다는 24.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