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문이 좁아졌다고 하지만 직무 중심의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들도 원하는 인재를 뽑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8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채용을 진행한 422개사의 68.7%가 상반기에 계획한 직무의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
기업별로 채용이 어려운 것은 대기업(64.3%)과 중소기업(69.4%)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였다.
업종별로는 제조(77.6%), IT·정보통신(74.5%), 서비스업(69.9%)이 채용난을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었다.
계획대로 채용이 진행되지 못한 이유는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가 없어서(60%·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실무에 필요한 인원을 바로 뽑아야 하다 보니 채용이 더 신중해 질 수밖에 없다.
이어 지원자 모수가 너무 적어서(45.9%), 입사한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29.3%), 면접 등 후속 전형에 불참해서(24.8%), 기존 직원의 퇴사가 늘어나 채용 인원이 더 늘어나서(11.4%),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계획이 바뀌어서(3.1%)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올 상반기 채용한 인원은 계획한 인원의 35% 남짓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10개의 채용 중에 3개만 겨우 채용이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과 비교했을 때 더 못 뽑았다(45.5%)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취업난만큼 구인난도 심각한 상태인 것이다. 이어 비슷한 수준의 채용이다(44.8%)가 뒤를 이었고 적합한 인재를 다 채용했다는 기업은 9.7%에 그쳤다.
전체 응답 기업의 63.4%는 최근 3년간 구인난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채용에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직무는 제조·생산(21%), IT·정보통신(개발자)(13.9%), 영업·영업관리(12.3%)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구인난이 지속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은 것은 적합한 후보자의 지원 부족(75.4%)이었다. 채용공고가 오픈된 직무와 딱 맞는 후보자를 뽑기가 어려운 것이다.
채용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은 90%가까이(89.3%)였으며 복리후생·근무환경 개선(46.5%·복수응답), 연봉(기본급)인상(45.6%)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그 밖에 직원 성장을 위한 지원 확대(19.9%), 자율성 중심의 조직문화 개선(17.4%), 온라인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11.8%) 등이 있었다.
한편 기업들이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문은 직무적합성(58.1%)이었다. 계속해 장기근속 성향(12.5%), 경력(11.7%), 조직문화 융화(9.4%)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