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톱50 브랜드 가치 159조원…7년간 3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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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톱50 브랜드 가치 159조원…7년간 36%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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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브랜드, 톱5 101조5000억원…전체 63.87% 차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코로나19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24일 발표한 ’2021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5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159조원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3.3%의 성장률로 약 5조원 상승한 수치다.

인터브랜드가 50대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처음 발표한 2014년 116조원보다는 36% 상승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들은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며 향후 나아갈 방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인터브랜드]

1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69조1461억원으로 2% 상승했다. 2위 현대자동차는 15조8664억원으로 1% 성장했다.

기아(3위)는 9% 역성장한 6조4896억원, 네이버(4위)도 4.9% 성장한 6조4742억원을 기록했으며 SK텔레콤(5위)은 2.8% 성장해 3조5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최상위 5대 브랜드 가치는 총 101조4849억원으로 50대 브랜드 전체 가치의 63.87%를 차지했다.

2021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상장사들과 잠재력 있는 비상장사들도 함께 평가를 진행했다.

인터브랜드는 아직 상장되지는 않았지만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브랜드들은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가능성의 시대: 판을 뒤집는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쿠팡, 배달의민족, 컬리 등이 처음 톱50에 진입했다.

카카오(11위)는 브랜드 가치 2조5489억원으로 55.4% 상승한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40위)은 5283억원으로 30.2%의 브랜드 가치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LG생활건강(14위)은 14.2%, 삼성증권(35위)은 11.4%, LG전자(7위)는 10.7%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이뤄냈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들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록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록한 카카오는 매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4조원(4조1567억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보험 사업까지 진출 선언을 하며 비대면 시대의 판을 새롭게 짜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매출 4조519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젊은 세대가 대거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상황에 맞춰 유튜브와 SNS 등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미리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2.1% 성장한 매출 7조844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새롭게 톱50에 진입한 브랜드는 총 7개다. 쿠팡은 1조8850억원의 브랜드 가치로 신규 진입과 동시에 18위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배달의민족(37위·5754억원), NH투자증권(39위·5656억원), 하이브(42위·5142억원), GS건설(46위·3951억원), 컬리(47위·3797억원), 카카오뱅크(50위·3715억원) 순으로 진입했다.

신규진입 브랜드 중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했거나 유니콘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가 4개로 과반수가 넘는다. 이는 언택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변화하는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드들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탄탄한 비즈니스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순위를 석권하고 있는 상위 5개 브랜드의 행보도 달라지고 있다.

톱5 브랜드인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네이버, SK텔레콤은 총 187개 스타트업 기업에 1조419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도 자율주행부터 AI, 핀테크, 바이오 등 미래를 지향하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로봇 분야 서두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지난해 12월 9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총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언택트·고령화 등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고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혁신에 본격 참여하고자 진행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독일 AI 의료 스타트업과 미국의 커넥티드카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고도화된 고유 기술, 네이버와의 협업 시너지, 꼭 있어야만 하는 3가지 기준을 기반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1000개 스타트업을 만났다. 이를 통해 14개 회사를 선정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료=인터브랜드]

인터브랜드는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The Decade of Possibility’로 명명하고 브랜드들의 전략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경제는 물론 각 분야를 불문하고 ‘뉴노멀(new normal)’이란 용어로 묘사되던 것들이 상당 부분 일상화(normal)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는가에 따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브랜드는 2021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서 대한민국 브랜드들이 앞으로의 10년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7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즉 명확한 포부와 목적 그리고 경로의 설정, 경쟁 지형의 재정의, 소비자 내면의 진실된 욕구 파악, 지속가능한 퍼스트 무버로의 움직임, 심리적 만족을 높이는 고객 경험, 메타버스 내 존재감 강화, 균형을 이루는 윤리적 리더십 등이다.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문지훈 대표는 “이미 많은 브랜드가 각자 자신들의 경쟁환경을 재정의하고 고객들의 진실된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들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의 명확한 포부와 존재 이유를 찾고 이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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