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주식재산 성적표 김범수 웃고 서정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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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주식재산 성적표 김범수 웃고 서정진 울고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7.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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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분기 말 50대 재벌총수 지분가치 60조원…장세주 60%↑

올 2분기 주식재산 1조원클럽에 가입한 국내 50대 그룹총수는 13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11명보다 2명 많아졌다.

50대 그룹총수의 지분가치도 3월 말 48조원에서 6월 말 60조원으로 20% 넘게 증가했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국내 50대그룹 총수는 38명으로 주식평가액은 60조8057억원이었다.

지난 3월 말 48조5361억원보다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45조2800억원과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30% 이상 급증했다.

50대 그룹총수 중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었다. 3월 말 1800억원이었던 장 회장의 주식가치는 6월 말 2900억원으로 62.6% 상승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주식 한 종목만 보유 중을 3월 말 1만3650원이던 주가가 6월 말에는 2만2200원으로 6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주식가치도 6조600억원에서 9조6300억원으로 60%에 육박한 상승률을 보였다. 증가액만 3조5000억원 넘어 50개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증가액 중 가장 컸다.

이외에 주식재산 증가율 톱5에는 KCC 정몽진 회장 52.6%(3900억원→5900억원),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48.8%(1900억원→2900억원), 세아 이순형 회장 29.5%(800억원→1000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은 3월 말 5400억원이던 주식재산이 6월 말에는 4400억원으로 900억원(17.4%) 이상 감소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도 2조3100억원에서 2조원대 초반으로 3000억원(13.2%) 넘게 줄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3.5%(7500억원→7200억원), OCI 이우현 부회장 3.3%(1460억원→1410억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2%(4900억원→4800억원) 등도 주식평가액이 감소해 하락률 톱5 그룹군에 속했다.

다만 서정진 명예회장을 제외한 4명은 올초 대비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주식재산이 늘어났다. 박찬구 회장은 올초 3000억원이었던 지분가치가 1300억원 넘게 증가했고 이명희 회장(600억원), 이우현 부회장(200억원), 정지선 회장(800억원)도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올해 초 대비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주식재산은 155%(1700억원) 이상 상승했다. 그 뒤를 카카오 김범수 의장 94.7%(4조6800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 93.9%(6600억원), KCC 정몽진 회장 82.1%(2600억원) 순이다.

6월 말 기준 50대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클럽에 가입한 총수는 13명이었다. 1월 초 11명, 3월 말 12명보다 많아졌다. 6월 말 기준 그룹총수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5500억원을 넘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9조6300억원 이상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3~5위에는 각각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6400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4조2100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6600억원)이 톱5에 포함됐다.

이외에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7700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5700억원),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5500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2조원)의 주식재산이 2조원을 상회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4800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4200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3800억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1800억원)은 1조원대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삼성가 주식재산은 최근 2개월 새 26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4월 말 15조6100억원에서 6월 말 600억원 정도 줄었다. 홍라희 여사 900억원(11조4300억원→11조3300억 원), 이부진 사장 500억원(7조7800억원→7조7200억원), 이서현 이사장 400억원(7조2100억원→7조1700억원) 등으로 지분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이들 삼성가 4명의 4월 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2조500억원에서 6월 말 41조7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가의 주식재산 변동으로 4월 말 기준 국내 주식부자 1~4위를 차지하던 주식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에 이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3위에 오른 것이다.

그룹총수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면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는 완전히 달라진다. 김범수 의장이 17조3000억원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서열 1위에 오른다. 김 의장은 상장사 카카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또한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어 이를 합하면 주식평가액만 17조원이 넘는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14조1000억 원 수준으로 톱3로 올라선다.

한편 조사 대상 50개 그룹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은 100곳이 넘었다. 이중 3월 말 대비 6월 말 종가 기준 주식가치가 50% 넘게 크게 오른 종목은 7곳이었다. 이중 두산은 3월 말 4만9950원이던 주가가 6월 말에는 9만5700원으로 91.6%나 퀀텀점프했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 83.5%(1만3000원→2만3850원), 세아베스틸 70.9%(1만8550원→3만1700원), 삼성엔지니어링 70.7%(1만4000원→2만3900원), 동국제강 62.6%(1만3650원→2만2200원), 코오롱생명과학 61.8%(1만9750원→3만1950원), 효성티앤씨 57.1%(57만3000원→90만원) 등도 주가상승률이 상위권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반대로 증가한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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