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 연속 2000명 이상 장애인 고용…작년 고용률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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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년 연속 2000명 이상 장애인 고용…작년 고용률 3.12%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8.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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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작년 기업은행 100명↑…10개 기업만 장애인 고용률 3%↑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장애인을 가장 많이 고용한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최근 3개년 연속 2000명 넘는 고용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또 주요 70개 기업은 2018년 대비 2020년 기준 장애인 고용 인원이 900명 정도 증가했는데 기업은행은 100명 넘게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2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ESG·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여개 기업 중 장애인 고용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70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애인 직원수는 지난 2018년 1만1704명에서 2019년에는 600명 늘어난 1만2304명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해에는 1만2598명으로 전년 대비 290명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이후 2년 새 70개 기업의 장애인 고용 인원은 7% 넘는 900명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장애인 직원을 가장 많이 고용한 기업은 현대차였다. 현대차가 제출한 ESG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만 2108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 국내 기업 중 장애인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은 수치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055명, 2076명으로 2000명대를 유지하며 최근 3년 연속 장애인 고용 1위다. 2018년과 2019년 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2.95%, 지난해에는 3.12%였다. 민간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65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 전체 직원 수에서는 삼성전자가 현대차보다 많지만 장애인 고용으로만 보면 현대차가 삼성전자보다 앞섰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ESG보고서에는 지난 2018년 장애인 고용 인원은 1538명, 2019년에는 1589명으로 5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는 100명 넘는 장애인 일자리가 사라지며 1400명대로 뒷걸음쳤다. 최근 3개년 장애인 고용률도 1.5~1.6%로 1%대 수준에 머물렀다.

1000명대 미만 기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 700명대, 포스코 500명대 수준으로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는 그룹군에 포함됐다. 두 기업 모두 지난 2018년·2019년과 달리 지난해 ESG보고서에는 장애인 관련 항목 기재 방식이 바뀌었다. 장애인 고용 인원과 장애인 고용률 두 항목을 함께 명시해오던 방식에서 장애인 고용율 한 가지 정보만 공개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전체 직원 수에서 장애인 고용률을 역추산해 파악한 인원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지난해 400명대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은 KT(488명), 기업은행(454명), LG전자(431명), 삼성SDS(413명) 등이었다. 300명대 고용 기업군에는 LG화학·LG유플러스(각 348명), KB금융그룹(340명) 등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 기업 70곳 중 장애인 직원을 100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30곳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9곳, 31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2020년 장애인 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지난 2019년 379명에서 지난해에는 454명으로 1년 새 75명(19.8%) 늘었다. 2018년 308명과 비교하면 최근 2년 새 146명의 장애인 직원을 충원한 것이다. 2018년 대비 2020년 장애인 직원이 100명 넘게 증가한 곳은 70개 기업 중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SK(주)도 2018년 58명, 2019년 102명, 2020년 144명으로 장애인 일자리가 지속 증가했다. 2018년 대비 2020년 장애인 고용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미약품도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장애인 직원이 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5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증장애인 직원 중 일부는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3% 넘는 곳은 10곳 정도로 집계됐다. 각 기업이 명시한 장애인 고용률로 보면 SK머티리얼즈(자회사 행복동행 포함)가 3.5%(21명)로 높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 미달에 의한 부담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3.8%(21명)로 장애인 고용률이 높았다.

이 외에 LG유플러스·기업은행·삼성SDS·포스코(각 3.3%), GS리테일·삼성카드·쌍용C&E·포스코인터내셔널(각 3.2%) 등도 장애인 고용률이 3%를 넘었다. 지난 2019년부터 민간기업은 상시근로자 기준 3.1%(공공기관 3.4%)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ESG경영이 확산될수록 다양성이 강조돼 장애인 등을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와 배려자 임직원 비중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장애인 고용 현황 기재 방식에 통일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향후 장애인 고용 인원과 장애인 고용률 두 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필수 기재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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