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중국 비즈니스 ‘빨간 불’…매출·이익률·점유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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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중국 비즈니스 ‘빨간 불’…매출·이익률·점유율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9.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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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한국 법인은 매출액, 이익률,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3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 공시 30개 대기업의 대(對) 중국 매출은 지난해 117조1000원으로 2016년보다 6.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전경련은 2018년부터 미국의 대 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지난해 대 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2018년 대비 29.1% 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로 3.5%포인트 줄었다.

한국·일본의 전체 중국법인에 대한 최신 경영실적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870억 달러(약 225조원·연말 환율 계산)에서 2019년 1475억 달러(약 171조원)로 21.1% 감소했다.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47조6000억엔(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000억엔(약 502조원)으로 1.1% 감소에 그쳤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매출은 2013년을 정점(2502억 달러·약 261조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중국한국상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의 순으로 꼽았다.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과 총인원 역시 지속 감소세에 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 아세안 10개국 신규법인과 총인원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2.5%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이익률은 2016년 5.5%에서 2019년 5.3%로 0.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2016년 이후 한국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일본보다 더 감소한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2020년(1~9월) 4.0%로 3.7%포인트 줄어든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5.1%에서 2020년(1~9월) 22.3%로 7.2%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수입화장품에서의 한국의 점유율은 2016년 27.0%에서 2020년 18.9%로 8.1%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2016년 16.8%에서 2020년 24.8%로 8.0%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파상공세로 2016년 4.9%에서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져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미국의 대 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대 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한중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문화콘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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