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간별요금제 시범도입…전력소비 많은 낮 시간대 비싼 요금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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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간별요금제 시범도입…전력소비 많은 낮 시간대 비싼 요금 책정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1.09.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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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요금 절감을 유도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통상적으로 시민들의 전력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과 아침 등 그 외 시간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제도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시간대 관계없이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요금제 방식이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홍제원 현대·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대상으로 2023년 9월까지 시행된다.

시간별 요금제가 실시되면 소비자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나고 전기요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알고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일 오전 출근해 저녁에 오는 직장인이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에 세탁기·청소기를 돌릴 경우 누진제요금을 사용할 때보다 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시간별 요금제는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시간대가 있다.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기요금제도와 전기 생산은 전기발전량과 비용이 고려되지 않아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도 필요 없는 전기가 계속 생산돼 버려진다.

영화관이 주말엔 비싼 요금을 적용하고 오전엔 조조할인으로 관객을 분산시켜 수익을 높이는 것과 유사하다.

시범사업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000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사업 기간 동안 참여가구에 월 2000원의 전기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가구에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시간별 요금제 1호 가입자인 나유리(40대) 씨는 “기후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여러 신기술 시도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기에 시간별 요금제에 선뜻 가입했다. 제일 비싼 시간대가 실제로 제가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라 고민이 되긴 하지만생활 속에서 체험하다보면 효율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도전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기를 아끼는 등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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