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후 양국 수입시장 점유율 아세안 2.6%p↑…한국은 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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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후 양국 수입시장 점유율 아세안 2.6%p↑…한국은 0.3%p↓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10.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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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아세안 10개국의 미·중 수입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한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은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의 혜택은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 전체 수입이 2018년 대비 5.7% 감소한 가운데 대(對) 아세안 수입은 20.3% 증가한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체 수입 감소율보다 큰 10.6%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한 2018년과 비교해 2020년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아세안의 점유율은 2.6%포인트 증가한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0.3%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들어 아세안 10개국의 대미·대중 수출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 아세안의 대미·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38.1% 증가해 한국(대미 23.3% 증가·대중 25.5% 증가)과 일본(대미 17.7% 증가·대중 27.2% 증가)을 압도했다.

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수혜를 누리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2018년 12위 수입국에서 올해 상반기 6위 수입국으로 위상이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1월 1단계 미·중 무역합의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26.7% 증가했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55.0% 증가했다.

한편 중국은 최대 수출국(2018년 미국 비중 17.0%)인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지난해 대미국 수출은 2018년 대비 5.3% 감소하고 대미국 수입은 2018년 대비 1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은 수출선을 ASEAN․EU로 신속히 전환하고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산업활동이 멈춘 영향 등으로 2020년 중국의 전체 수출은 2018년 대비 5.0%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제․산업활동이 멈춘 동안 중국의 수출은 증가해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2.7%에서 2020년 14.9%로 2.2%포인트 늘었다.

다만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지배력은 향후 하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올해 4월 UNCTAD는 앞으로 중국내 소비 증가, 노동비용 상승, 선진국 기업의 중국 내 생산시설 자국 유턴, 아세안 시프트로 세계교역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2018년 4176억 달러에서 2020년 3108억 달러로 약 1000억 달러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은 코로나19로 수출이 경제봉쇄 조치로 전년 대비 13.0%나 감소하면서 연간 무역적자는 905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진행되면서 아세안 지역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6월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결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에 대한 조속한 비준·발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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