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팔린 돈의문…한양도성박물관, 역사·변화상 한눈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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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에 팔린 돈의문…한양도성박물관, 역사·변화상 한눈에 소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1.11.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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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은 하반기 기획전 ‘도성의 서쪽 문, 헐값에 팔리다’를 내년 3월6일까지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15년 도로 확장 과정에서 헐린 한양도성의 서문(西門) 돈의문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하는 전시다. 일제강점기 철거 과정을 통해 근대 한양도성 해체기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오늘날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돈의문은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의 서쪽을 지키던 문으로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맞이하고 능행(陵行)이나 사냥을 위한 왕의 행차가 드나들던 중요한 문이었다.

전시는 ‘도성의 서문’과 ‘성문을 헐다’ 두 부분으로 나뉜다.

‘도성의 서문’ 부분에서는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의 서쪽 출입을 관장했던 돈의문의 역할과 변화상에 대해 살펴본다. 돈의문이 새문 혹은 신문(新門)이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하게 불렸던 이유와 돈의문을 드나들었던 다양한 목적의 행렬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성문을 헐다’ 부분에서는 일제강점기 돈의문이 헐리게 된 경위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양도성 성문 훼철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철거 전 돈의문의 모습을 촬영한 각종 사진 자료와 함께 당시 한양도성의 성문들이 처했던 수난의 역사를 알기 쉽게 희화적으로 풍자한 애니메이션이 함께 전시된다.

성문이 본래의 역할을 잃고 사라졌다는 것은 수세기 동안 유지됐던 중세도시 한양의 체제가 해체됐음을 의미한다. 돈의문의 철거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식민도시 경성으로 바뀌는 근대 전환기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시에는 철거 전 돈의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입체경과 입체사진 등이 함께 전시되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입체경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가 별도로 마련됐다.

기획전을 연계한 답사 프로그램과 특별 강연도 운영된다. 오는 19일부터 12월3일까지 3주간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며 기획 전시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9일 진행되는 현장 답사 프로그램은 서울역사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 한다.

특별 강연 프로그램은 온라인 강좌 형태로 오는 26일과 12월3일 차례로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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