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급등했던 하이트론…새로운 최대주주 자금 출처 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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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급등했던 하이트론…새로운 최대주주 자금 출처 등 의문
  • 박철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0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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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장기복역 출소 아시아창투 강 모씨 80억원 유증납입
하이트론 주가가 최대주주 변경 기류를 타고 단기간 72% 급등했다. 최근 8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과 함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의 사주 강 모씨의 자금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하이트론 주가가 최대주주 변경 기류를 타고 단기간 72% 급등했다. 최근 8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과 함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의 사주 강 모씨의 자금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하이트론씨스템즈(대표 임정훈)의 새로운 최대주주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의 사주 강 모씨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10여 년 전 테헤란로 소재 경암빌딩 사기 사건과 저축은행 불법 대출 건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경암물산 소유였던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에 있는 경암빌딩(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7-27)은 지난 5월 엔씨소프트가 공매를 통해 낙찰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24일 경암빌딩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 삼성동 연구개발(R&D)센터 인근 경암빌딩의 취득금액은 1380억원. 당시 강 씨 사건과 연루됐던 해당 건물은 생보부동산신탁이 신탁 관리를 해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경암빌딩 매입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111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했다고 별도로 공시했다.

경암빌딩 사기 사건과 저축은행 불법 대출 건으로 장기수로 복역했던 강 씨의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8월17일 하이트론씨스템즈는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당시 하이트론 의견 거절 주요사유로 “자금거래의 타당성 및 회수 가능성,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내역”이 공시됐다.

이어 8월19일 하이트론은 반기 감사에서 ‘기존 전환사채발행과 관련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기업 사냥꾼 유동칠 일당을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문제해결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 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다.

지난 11월30일 하이트론은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80억1000만원을 납입했다”면서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했다.

하이트론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그래프는 최대주주 변경 기류를 탔다. 지난달 5일 종가 3480원을 기록했던 하이트론 주가는 납입일인 30일 장중 5970원을 찍었다. 무려 72% 급등했다. 위기에 빠진 하이트론에 80억원의 유상증자가 납입됐다는 공시를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관리종목 딱지가 붙은 하이트론에 선뜻 80억원을 납입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이 하이트론에 거액을 투자한 배경과 자금출처에 의문시 제기된 이유였다.

지난달 30일자 주요 사항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50%를 납입한 아시아창업투자주식회사였다. 아시아창업투자회사 사주는 강 씨다.

지난 4일 강 씨에게 내용 확인 질의문을 보냈다. 이번 유상증자 80억원의 재원 관련 몇 가지 확인을 위해 카톡 문자를 보냈지만 강 씨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10여 년 전 당시 시가 1000억원이 넘는 경암빌딩 사건으로 장기복역을 하고 출소한 강 씨가 아시아창투를 인수한 이유와 유상증자 납입금 80억원의 출처는 투자자들에게 궁금할 수밖에 없다.

거래소 상장기업이자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던 하이트론은 기업사냥꾼을 만나 졸지에 반기 의견 거절을 받았다. 그리고 관리종목이 됐다.

소액주주들은 하이트론이 건강한 투자자를 만나 이번 회계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 탈피만을 기원해왔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한 최대주주가 절실하다. 실체가 불투명한 자금과 사업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최대주주는 기업의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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