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p·기대물가 1.3%p 상승시 기업대출금리 0.95%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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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p·기대물가 1.3%p 상승시 기업대출금리 0.95%p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1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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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물가상승 등으로 국내기업의 채산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인상(0.5%)과 물가상승에 따른 기업대출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이자비용은 13조5000억원 증가하고 매출액순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해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기준금리·물가상승이 기업 이자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준금리는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작년 2분기 이후 0.5%를 유지했지만 올 8월과 11월 각각 0.25%씩 인상돼 현재 1.0% 수준이다.

한경연은 기업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 기업대출 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았다. 또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여 금융권의 미래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010년 1분기∼2021년 3분기까지의 분기자료를 이용해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이 기업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대출 금리가 기업의 이자비용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각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기업대출금리는 각각 1.03%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러한 분석결과를 기초로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기업의 이자부담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이를 위해 먼저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폭을 추산했는데 기준금리 변화폭은 0.5%포인트로 보았다. 지난 8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와 11월25일 개최된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됐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폭은 1.3%포인트로 추산됐다. 한경연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2.4%에서 2015∼2019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 1.1%를 차감한 수치다.

이러한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폭을 토대로 기업대출금리 상승폭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기업대출 금리를 0.52%포인트 인상시키고 기대인플레이션 1.3%포인트 상승은 기업대출 금리를 0.43%포인트 인상시켜 총 0.95%포인트의 기업 대출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으로 기업대출금리가 0.95% 상승할 경우 기업의 연 이자부담은 13조5000억원(은행+비은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에 대한 기업 이자부담이 연 10조4000억원 증가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기업 이자부담이 3조1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기준금리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기업대출금리가 0.95%포인트 오를 경우 기업의 수익성(매출액순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순이익률은 연간 0.3%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매출액순이익률 영향은 제조업 -0.2%포인트, 비제조업 -0.4%포인트로 비제조업이 금리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액순이익률 영향은 부동산(-1.93%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0.96%포인트), 기타 개인서비스(-0.92%포인트), 숙박·음식(-0.79%포인트) 순으로 나타나 금리인상의 영향이 주로 비제조 서비스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기업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비용마저 높아져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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