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확산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4일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과연 기업들은 주4일제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27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279개사를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주당 32시간 근무)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42.7%가 부정적이었다.
같은 주제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6.4%만이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에 비해 26.4%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32.8%)보다 중소기업(45.4%)이 주4일 근무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12.6%포인트 높았다.
주4일 근무제가 부정적인 이유로는 생산성이 감소할 것 같아서(45.4%·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인력 증원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 것 같아서(41.2%), 임금 감소로 직원들의 불만이 클 것 같아서(31.9%), 근무 계획·인사 체제 등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24.4%), 업무 강도가 높아져 불만이 생길 것 같아서(17.6%)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160개사)들은 이유로 충분한 휴식으로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 같아서(62.5%·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아서(60%)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산업구조·업무환경 변화에 따라 피할 수 없는 것이어서(16.3%), 직원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15.6%),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서(12.5%) 등이 있었다.
주4일 근무제에 대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57.5%)고 답했으며 26.5%는 잘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약간 준비돼 있다는 응답은 13.6%였으며 매우 잘 돼 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47.3%)은 주4일 근무제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역시 성인남녀 대상 조사에서 37.4%가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데 비해 9.9%포인트 많았다.
실제로 주4일이나 4.5일 등 주5일 미만 근무제 도입을 검토한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28.7%였다. 이들 기업 중 20%는 실제로 주5일 미만 근무제를 시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기업들은 주4일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시행이 어려운 기업에 대한 대책 마련(47%·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도입(40.1%), 당국의 적절한 제도·보조금 등 지원(30.8%), 임금 감소에 대한 노사정 합의(29.4%), 워라밸 문화 확산(2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