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꾸고 인류를 변화시키다”…시대에 따라 변하는 전략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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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꾸고 인류를 변화시키다”…시대에 따라 변하는 전략의 모델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1.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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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전략을 외치고 있다. 전략은 생존을 위한 도구로, 전쟁 승리의 원천으로, 정치적 혁명의 수단으로 그리고 수익 창출을 위한 경영 방법으로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됐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략의 함의는 지속적으로 달라졌다.

손자와 마키아벨리의 시대를 거치면서 지배층이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공고히 하는 도구로 변모했으며 이후 1800년대 나폴레옹 전쟁과 함께 클라우제비츠나 조미니 같은 군사이론가들이 등장하면서 전략은 전술과 그 의미를 달리하며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됐다.

핵무기가 개발된 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냉전시대의 전략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략 모델이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작동하기도 했다.

19세기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주장하면서 전략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도구로 사용됐고 산업의 발달에 따라 기업 경영의 다양한 부분에도 전략적 요소가 활용됐다.

특히 혁명의 시기가 지나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디어 매체가 발달했고 자연스럽게 언론의 성장과 함께 선전(프로파간다)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보다 정교해지면서 정치 전략에 변화가 생겼고 선거 전략도 다양해졌다. 많은 정치인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펼쳤고 흑인사회와 제3세계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으로 급진적인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미셸 푸코의 등장으로 이념과 권력을 다루는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제 분야에서도 전략의 개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대규모 공장이 생기고 경영자 계급이 등장하면서 조직의 상층에 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의사결정이 전략의 이름으로 포장되기 시작했다.

프레더릭 테일러와 헨리 포드, 존 록펠러, 알프레드 슬론 등의 경영자들은 자본주의 시대 초기에 어떻게 회사를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50~60년대 유행한 경영계획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군사적 가르침이 경영으로 흘러들어왔다. 다시 클라우제비츠와 손자 등의 가르침이 경영 영감의 원천으로 등장한 것이다.

조직의 계획과 정책을 전략적으로 조정해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많은 사회학자, 심리학자, 경제학자 등이 논의를 이어갔다.

이렇듯 전략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간사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전략의 역사』(비즈니스북스)는 ‘전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돼 왔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세계적인 전략 역사학자 로렌스 프리드먼 교수(킹스칼리지 런던 전쟁연구학부)는 20년이 넘는 긴 연구기간 동안 전략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인류사 전체를 훑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연대기적인 구성을 통해 전략적 사고의 변천 과정을 소개한다.

그는 침팬지 사회에 등장한 전략부터 고대 그리스신화, 제1·2차 세계대전, 냉전시대와 현대의 선거 그리고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모든 형식의 전략을 총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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