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주식평가액 2위 이재용, 연말엔 서정진 밀어내고 1위
상태바
작년 초 주식평가액 2위 이재용, 연말엔 서정진 밀어내고 1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1.0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국내 주식부자 톱3 지각변동…3위 김범수 2위, 1위 서정진은 3위

2021년 국내 50대 그룹총수의 주식재산 상위 톱3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 1위였던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1년 동안 주식가치가 40% 넘게 감소하며 연말 3위로 밀려났다.

반면 1월 초 9조원대로 2위였던 삼성전자 이재용은 부회장은 연말 14조원대로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변동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한때 18조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과 KCC 정몽진 회장의 주식가치는 60% 넘게 불어난 반면 LG 구광모 회장은 20% 이상 줄어 대조를 보였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8명의 지난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총 64조5545억원에서 12월말 64조6028억원으로 483억원(0.1%) 증가에 그쳤다.

주식재산 순위는 상위 1~3위가 모두 바뀌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해 연초만 하더라도 주식가치가 17조7995억원 수준으로 고(故) 이건희 회장에 이어 높았다. 생존하고 있는 그룹총수 중에서는 서 명예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였다.

지난해 1월 초 서 명예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2조50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 등 비상장사를 통해 보유한 주식평가액까지 합치면 실제 소유 주식평가액은 18조원 수준에 육박했다. 그러나 1년 동안 주식가치는 40% 넘게 추락하며 연말엔 10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50대 그룹총수의 주식부자 순위도 연초 1위에서 연말 3위로 2계단 후퇴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초 9조5747억원으로 서정진 명예회장에 이어 톱2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후 4월29일 고 이건희 회장의 보유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단숨에 15조8185억원으로 10조원대 대열에 합류했다. 6월 말에도 15조5612억원으로 15조원대 주식가치를 유지했다. 이때도 이 부회장의 순위는 2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12월30일에는 14조190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으로 4월 말보다 1조6000억원 넘게 줄어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주요 그룹총수들의 주가 하락으로 연말 기준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연초만 하더라도 8조9206억원의 주식평가액으로 순위는 3위였다. 이후 6월 카카오 주식이 1주당 16만9500원까지 올라 18조원을 넘기며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말 12조원대로 하락하며 2위에 안착했다.

50대 그룹총수 중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주식평가액 상승률은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 회장의 지난해 1월4일 주식가치는 1154억원이었지만 12월30일에는 2114억원으로 960억원(83.2%) 수준으로 높아졌다. 장 회장이 보유한 동국제강 주식가치가 크게 오른 것이 주효했다. 동국제강 주식가치는 연초 8680원에서 연말 1만5900으로 마감했다.

KCC 정몽진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67% 폭풍 상승했다. 1월초 3281억원에서 12월말에는 5480억원으로 주식재산만 2000억원 이상 불었다. 보유하고 있는 KCC 주식의 연초 주가가 19만9000원에서 시작해 연말 31만5000원으로 크게 올랐고 정 회장의 보유 주식수도 증가하면서 50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진입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도 연초 7117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연말에는 1조1523억 원으로 61.9% 증가했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특히 조 회장이 보유한 7개 종목 중 3곳의 주식가치 상승률은 최근 1년 새 100%를 넘어섰다. 다른 1개 종목도 90% 이상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세아 이순형 회장(61.6%)과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52.1%)도 주식평가액이 50%를 넘었다. 특히 이순형 회장은 연초 699억원 수준이던 주식가치가 연말에는 1131억원으로 증가해 1000억원대 주식자산가 그룹에 합류했다.

반면 50대 그룹총수 중에서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초 대비 7조7700억원(43.7%)의 주식가치가 사라져 버렸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가치가 각각 43%, 47% 수준으로 떨어졌다.

LG 구광모 회장의 주식가치도 연초 2조6600억원에서 연말 2조300억원으로 6300억원(23.9%) 하락했다. LG(주) 주식가치가 낮아진 영향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역시 연초 3조7400억원에서 연말 3조700억원으로 6700억원(17.9%) 손실을 봤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주식가치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13.6%(연초 8073억원→연말 6976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CJ 이재현 회장도 8.8%(1조2156억원→1조1085억원) 감소했다.

50대 그룹총수가 보유한 개별 주식종목은 104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38곳(36.5%)는 연초 대비 연말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평균 10곳 중 4곳 수준이다.

반면 100% 이상 급등한 곳은 4곳이었다. 특히 4곳 모두 효성그룹 계열사 종목이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연초 15만1000원에서 출발해 연말 59만6000원으로 294.7% 퀀텀점프했다. 이외에 갤럭시아머니트리 270.2%(3660원→1만3550원), 효성티앤씨 144.6%(21만3000원→52만1000원), 갤럭시아에스엠 110.7%(1450원→3055원) 순으로 100% 이상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영풍 계열사 중 시그네틱스(186%)와 코리아써키트(106.6%) 두 곳도 최근 1년 새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세아 계열사인 세아제강지주(132.5%)와 두산 계열사인 (주)두산(126.8%)도 주가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50대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2명으로 집계됐다. 연초 11명에서 1명 늘어난 숫자다.

톱3에 이어 주식부자 4~10위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6168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2578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762억원),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2조5911억원),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3201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303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15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톱10 이외에서는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1조1283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1085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연초 14위에서 연말에는 10위를 기록하며 4계단 전진했다. 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SK 최태원 회장, 네이버 이해진 GIO는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은 연초 각각 4위, 10위에서 2계단씩 후퇴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의 주식부자 1위는 한동안 삼성 이건희 회장이 독보적으로 유지해왔지만 향후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세 명이 국내 주식부자 최고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의 주식가치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주식부자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