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분 5% 이상 슈퍼개미 63명…주식재산 100억원대 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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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지분 5% 이상 슈퍼개미 63명…주식재산 100억원대 23명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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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70~1974년생 12명 최다…1000억원대 20대 슈퍼개미도 등장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63명으로 조사됐다. 흔히 ‘슈퍼개미’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 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이들 63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만 해도 지난 21일 기준 1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60여명 중 100억원 넘는 주식갑부는 20명을 넘었고, 이중 3명은 1000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주식가치가 1000억원 넘는 20대 ‘젊은 큰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에서 5%가 넘는 지분을 가진 슈퍼개미는 6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당시의 72명보다 9명 줄어든 숫자다.

이들 63명의 큰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은 69곳이었다. 69곳 중 57곳(90.5%)은 코스닥 종목이었고, 나머지는 코스피 종목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올해 슈퍼개미 숫자는 3년 전보다 줄었지만 주식재산 가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9년 72명 큰손들의 주식평가액은 1조240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1조7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큰손 주주들이 감소했는데도 주식가치는 5000억원 가까이 높아졌다.

올해 주식가치가 100억원을 넘는 슈퍼개미는 23명이었다. 2019년 22명보다 1명 늘었다.

올해 슈퍼개미 중 최고 주식갑부는 2019년과 같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1950년생) 한양정밀 회장이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4%(816만8257주), 한미약품 주식 7.71%(93만1578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1일 종가로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한미사이언스 3920억원, 한미약품 2417억원으로 계산됐다. 두 종목에서 보유한 합산 주식가치는 6300억원 이상이었다. 2019년 10월 조사 때 578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500억원 이상 불었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로 알려진 경영자다.

1990년대생 슈퍼개미도 주식재산 1000억원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업체 엔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현지 주주로 금감원 보고 자료에 의하면 1995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28세다. 올해 슈퍼개미 중 최연소에 속했다.

이현지 주주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고 금감원 자료에 명시돼 있다. 보유한 코스닥 업체 엔켐 지분은 작년 11월4일 기준 9.73%(1470만630주) 정도다. 지난 21일 엔켐 종가 11만7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1628억원이다. 이날 엔켐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6821억원으로 10% 정도를 20대 슈퍼개미가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이현지 주주의 실제 지분은 3.44%(52만50주) 정도로 특별관계자인 이상율(1961년생) 주주는 3.31%(50만주), 이슬지(1994년생) 주주는 2.98%(45만580주)를 각각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가치는 이현지(575억원), 이상율(553억원), 이현지(498억원) 순으로 컸다. 이들 3명을 합산한 엔켐 지분에 대한 대표 보고자는 이현지 주주로 이번 조사에서는 1000억원대 주식평가액 그룹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각종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이상율 주주는 충북 충주시에 소재한 코스닥 업체 천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이며 이현지·이슬지 주주는 이 대표이사의 자녀로 파악됐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엔켐 지분과는 별도로 천보에서 보유한 최대주주 관계 지분까지 합칠 경우 이현지(2126억원)·이슬지(2109억원) 주주의 주식재산 가치만 해도 각각 2000억원을 상회했다.

대전 소재 제약업체 알테오젠의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형인우(1972년생) 주주의 주식재산 규모도 1412억원으로 주식부자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한 3명 중 한 명이었다.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1961년생)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는 995억원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재산을 유지했다. 지난 2019년 89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높아졌다. 박영옥 대표이사는 조광피혁, 한국경제TV, 국보디자인, 아이디스홀딩스 주식종목 등에서 각각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권정혁(1973년생) 주주 714억원, 한희성(1982년생) 주주 596억원 순으로 주식가치 500억원을 넘었다. 비교적 젊은 슈퍼개미에 속하는 권정혁·한희성 주주는 작년 2월 키다리스튜디오 지분을 단순 투자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확보하며 슈퍼개미 대열에 합류했다.

7~10위권에는 엄봉성(1952년생) 412억원(쿠콘 지분 보유), 김진욱(1965년생) 355억원(싸이토젠), 박해선(1966년생) 329억원(알서포트), 조문원(1957년생) 243억원(BYC·방림)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코스닥 업체 이랜텍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호원(1968년생) 주주도 주식가치가 242억원을 넘었다. 또 최해선(1971년생) 211억원(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최규옥(1960년생) 204억원(APS홀딩스) 등이 단순투자목적으로 보유한 지분가치가 2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대도 주식가치를 보인 큰손들도 10명이나 됐다.

슈퍼개미 63명 중 100억원대 이하 주식부자 중 90억원대는 3명, 80억원대 3명, 70억원대 2명, 60억원대 6명, 50억원대 7명이었고 50억원 미만은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연령대는 1970~1974년 사이 태어난 1970년대 초반 X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55~1959년생과 1960~1964년생이 각 11명씩이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큰손도 6명이나 됐다. 이들 6명 중 2명의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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