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룹 총수 주식재산 8조8779억원 증발…33명 중 31명 감소
상태바
올해 그룹 총수 주식재산 8조8779억원 증발…33명 중 31명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2.07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이재용만 10조 클럽…정몽규 HDC 회장 하락률 28%

최근 주가 폭락으로 국내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급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요 33개 그룹 총수 중 31명의 주식평가액이 줄어들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한 달 만에 2조원 이상 주식재산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규 HDC 회장도 3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정몽진 KCC 회장은 20% 넘게 불었다.

또한 10조 클럽 주식갑부는 작년 말 3명에서 올해 1월 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홀로 명맥을 유지했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64조3161억원에서 올해 1월 말에는 55조4382억원으로 평가됐다.

한 달 새 주식재산이 8조8779억원(13.8%) 정도 증발했다. 이는 올해 1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8조8151억원) 시가총액보다 높은 금액이다.

주식재산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그룹 총수는 정몽진 KCC 회장이 유일했다. 정 회장은 작년 말 5480억원에서 올해 1월 말에는 6628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1개월 사이 주식가치가 1148억원(21%)이나 증가한 것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KCC 주식종목의 주가 성적이 좋아던 영향이 컸다. KCC 주식종목의 1주당 주가(종가)가 31만5000원에서 38만1000원으로 급등했다.

김준기 DB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791억원에서 4051억원으로 260억원(6.9%) 늘었다. DB손해보험 주가가 5만4000원에서 6만200원으로 크게 뛴 것이다.

이들 2명 외에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31명의 주식평가액은 최근 1개월 새 일제히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룹 총수 90% 이상이 작년 말 주식재산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 1월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증이다.

주식가치가 떨어진 31명의 총수 중 작년 말 국내 주식부자 톱3에 포함됐던 세 명 모두 최근 한 달 새 조 단위로 주식재산을 잃었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가장 많은 재산 손실의 봤다.

김 의장의 작년 말 기준 주식가치는 12조130억원이었지만 올해 1월 말에는 9조742억원으로 감소하며 10조 주식부자 클럽에서도 탈락했다. 불과 1개월 새 2조9388억원(24.4%)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카카오 주식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김 의장의 주식재산도 3조원 가까이 깎였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최근 한 달 새 2조1928억원(작년 말 10조216억원→올해 1월 말 7조8288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이 공중분해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이 20% 넘게 주저앉으며 2조원대 손실을 본 것이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식가치가 1조896억원(14조1996억원→13조1100억원) 이상 하락했다. 그나마 이 부회장은 올 1월 말 기준 국내 유일 10조 주식갑부 클럽에 홀로 남은 총수로 기록됐다.

이외에 주식재산이 4000억원 이상 감소한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 더 있다. 최태원 회장 4218억원(3조2578억원→2조836억원), 이해진 GIO 4198억원(2조3201억원→1조9002억원) 순으로 주식가치가 4000억원 이상 하락했다.

1000억~3000억원대로 주식평가액이 낮아진 그룹 총수는 6명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3213억원(2조5911억원→2조2698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419억원(3조762억원→2조8342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 2215억원(1조1523억원→930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 1885억원(3조6168억원→3조4283억원), 구광모 LG 회장 1731억원(2조303억원→1조8571억원),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1229억원(1조1283억원→1조53억원) 순으로 1000억원 넘게 날아갔다.

주식평가액 하락률로 보면 최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에서 붕괴 사고가 난 HDC현대산업개발의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불명예 1위를 했다. 정몽규 회장의 주식재산은 작년 말 대비 올해 1월 말 28.3% 빠졌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작년 말 2861억원에서 올해 1월 말 2051억원으로 810억원 넘게 급감했다.

33개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은 100곳이 넘었는데, 이중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였다. 작년 말 1만3550원에서 올 1월 말에는 9150원으로 주가하락률이 32.5%에 달했다.

HDC 주가도 32%(1만450원→7080원) 급락했고 효성첨단소재(29%), 갤럭시아에스엠(28%), 카카오게임즈(27.8%) 카카오(24.4%) 등도 주가하락률이 20%를 넘었다.

올 1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그룹 총수는 11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12명보다 1명 적어진 숫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 뒤를 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 3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순으로 톱3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 5위 최태원 SK 회장,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7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 8위 이해진 네이버 GIO, 9위 구광모 LG 회장, 10위 이재현 CJ 회장(1조503억원), 11위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장 순으로 올해 1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들었다. 작년 연말 1조 클럽에 포함됐던 조현준 효성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9308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