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삶의 창조적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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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삶의 창조적 생명력
  • 한정주 고전연구가
  • 승인 2022.02.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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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인생수업] ①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Ⅴ

[한정주=고전연구가] 니체는 이렇듯 몰락과 변신(변화)이 무한히 반복하는 우리의 삶을 가리켜 ‘영원회귀’라고 정의한다.

이때 반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그것은 ‘무한하게 새로운 차이를 창조하는 반복’이다. 새로운 차이, 즉 새로운 가치와 기준을 창조하기 때문에 몰락을 반복할 때마다 우리의 삶은 새롭게 변신(변화)하는 것이다.

몰락-극복-변신이 무한히 반복되기 때문에 삶의 과정 속에는 다양한 길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니체는 이 과정 속에는 비유하자면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길’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무궁무진한 길과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는 길이 천 개나 있다. 천 개나 되는 건강이 있으며 천 개나 되는 숨겨진 생명의 섬이 있다. 무궁무진하여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 사람이며 사람의 대지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정동호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2003, p130.

또한 몰락-극복-변신이 무한히 반복되기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좌절과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나 “어찌 이 같은 도약을 단 한 번으로 그칠 것인가!”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이다.

“일체의 좋은 사물의 근원은 수천 겹으로 되어 있다. 일체의 좋고 분방한 사물은 기쁨에 넘쳐 현존하고 있는 존재 속으로 뛰어든다. 어찌 사물들이 이 같은 도약을 단 한 번으로 그칠 것인가!”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정동호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2003, p290.

그렇다면 “몰락해야 삶은 변화한다”는 니체의 메시지가 우리의 삶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몰락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몰락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몰락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몰락을 긍정하고 욕망하라는 것이다.

몰락할 때 몰락하지 않으면 낡은 삶에 갇혀 결국 소멸하게 된다. 몰락할 때 몰락해야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

삶의 창조적 생명력은 몰락에 있다는 역설, 이것이야말로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삶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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