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무시동 히터 사용 시 배출가스·고온 화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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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무시동 히터 사용 시 배출가스·고온 화상 주의”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3.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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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이용한 캠핑에 사용되는 무시동 히터의 배출가스와 기기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유해가스와 화상 우려 등 설치·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시동 히터는 자동차의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경유나 등유를 연소시켜 공기나 물을 가열해 순환시킴으로써 자동차 내부를 난방하는 장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무시동 히터 제품 10개(매립형 8개·이동형 2개)에 대해 안전사고 위험이 많은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정상적인 작동 조건에서는 모든 제품이 0.01% 이하 수준이었다.

다만 일부 제품은 히터가 나오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연소 조건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9.65%까지 배출될 수 있어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자(퀀텀캣)는 제품 이상 발생 시 자발적 교환을 하기로 했다.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10개 제품 모두 41~79ppm으로 가정용 보일러의 배출가스 인증기준(80ppm 이하) 이내였다.

10개 제품의 배출가스 배기구 온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180℃ 이상의 고온이었고, 특히 이동형 2개 제품은 각각 349℃, 413℃까지 올라갔다. 이동형 제품은 주로 차량 외부에 거치해 사용하며 고온의 배기구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어린이 화상 사고 등의 우려가 있어 제품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매립형 제품(8개)의 경우 배출가스가 유입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배기구가 차량 외부로 완전히 나오도록 시공하고 흡·배기구 연결부위에 내열 실리콘 작업을 하는 등 설치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시동 히터는 겨울철과 온도가 떨어지는 야간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차량 내부(매립형)에 부정확하게 장착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고 차량 외부(이동형)에 거치할 경우 고온의 배기구로 인한 화상 위험 등이 있지만 아직 관련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시동 히터 장착 시 전문업체를 이용할 것과 차량 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고 장시간 사용 시 주기적으로 환기할 것, 고온의 배기구로 인한 화상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존에 설치해 사용 중인 소비자는 제품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제품 이상 시 조치를 받을 것 등을 권고했다. 또한 관련 부처에는 무시동 히터의 배출가스 등 안전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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