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맹추격에 한국 수출경쟁력↓…최근 10년간 수출액 증가율 대만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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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맹추격에 한국 수출경쟁력↓…최근 10년간 수출액 증가율 대만의 1/6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3.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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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중국·대만의 추격에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액 증가율은 대만의 1/6 수준에 불과했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수출 경쟁국의 최근 10년의 수출경쟁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수출액은 2011년 5552억 달러에서 2021년 6444억 달러로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은 2044억 달러에서 4070억 달러로 99.1% 증가했고 중국은 1조8993억 달러에서 3조3625억 달러로 77.0% 증가해 한국의 수출액 증가율은 대만의 1/6, 중국의 1/5에 불과했다.

일본은 8220억 달러에서 7561억 달러로 8.0%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해당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출 점유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과 일본의 수출 점유율은 하락했고 중국과 대만의 수출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2011년 3.1%에서 2021년 2.9%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2011년 10.5%에서 2021년 15.1%로 4.6%포인트 상승했고 대만의 수출 점유율은 2011년 1.2%에서 2021년 2.0%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 점유율은 4.6%에서 3.4%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로도 대만과 중국의 수출경쟁력 향상이 두드러졌다.

2021년 한국 수출 중 가장 큰 비중(31.2%)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기기의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대만 129.4%(2011년 761억 달러→2020년 1746억 달러), 중국 59.3%(4458억 달러→7101억 달러), 한국 34.8%(1185억 달러→1597억 달러), 일본 -20.8%(1295억 달러→1026억 달러)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폭은 중국 4.6%포인트(2011년 21.0%→2020년 25.6%), 대만 2.7%포인트(3.6%→6.3%), 한국 0.2%포인트(5.6%→5.8%), 일본 -2.4%포인트(6.1%→3.7%) 순으로 대만과 중국의 수출 증가율과 수출 점유율 증가폭이 높았다.

반도체의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중국 255.9%(2011년 329억 달러→2020년 1171억 달러), 대만 246.1%(356억 달러→1232억 달러), 한국 108.8%(397억 달러→829억 달러), 일본 -9.7%(320억 달러→289억 달러)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폭은 중국 7.2%포인트(2011년 7.7%→ 2020년 14.9%), 대만 7.0%포인트(8.6%→15.6%), 한국 1.0%포인트(9.5%→10.5%), 일본 -2.9%포인트(6.6%→3.7%) 순으로 일본을 제외한 중국, 대만, 한국 세 나라의 수출액과 점유율 모두 늘었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수출액 증가율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대만의 수출액과 점유율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점 등은 한국 반도체 수출 경쟁력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계의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대만 91.5%(2011년 234억 달러→2020년 448억 달러), 중국 24.4%(3538억 달러→4403억 달러), 한국 13.7%(597억 달러→679억 달러), 일본 -29.0%(1713억 달러→1217억 달러)로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폭은 중국 3.8%포인트(2011년 17.3%→2020년 21.1%), 대만 1.0%포인트(1.1%→2.1%), 한국 0.4%포인트(2.9%→3.3%), 일본 -2.6%포인트(8.4%→5.8%) 순이었다.

자동차의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중국 54.1%(2011년 495억 달러→2020년 763억 달러), 대만 53.0%(66억 달러→101억 달러), 일본 -17.3%(1481억 달러→1225억 달러), 한국 -19.2%(671억 달러→542억 달러)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폭은 중국 2.1%포인트(2011년 3.9%→2020년 6.0%), 대만 0.3%포인트(0.5%→0.8%), 한국 -1.0%포인트(5.3%→4.3%), 일본 -2.0%포인트(11.7%→9.7%) 순으로 중국·대만의 수출액·수출 점유율은 증가하고 일본과 한국은 감소했다.

한국과 중국·일본·대만의 주요 품목별 수출 경합도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대만의 2021년 수출 경합도는 주요 4개 품목 중 3개 품목에서 10년 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는 4개 중 3개 품목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대만과의 수출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의 경우 한국과 중국·일본·대만 등 주요국 모두와의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경쟁력이 최근 10년간 동아시아 주요 경쟁국 대비 핵심 품목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만·중국 등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가에 대응하는 경쟁력 강화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반도체 등 주력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며 수출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완화 등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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