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국산 자동차의 역사’…국가기록원, 관련 기록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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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국산 자동차의 역사’…국가기록원, 관련 기록물 공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1.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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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시운전하고 있는 국산 시발자동차. <국가기록원 제공>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국산 자동차의 미국 첫 수출일을 기념해 20일부터 관련 기록물을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19일 밝혔다.

국산 자동차는 1986년 1월20일 미국에 첫 수출됐다.

‘국산 자동차, 세계로 진출하다’는 주제 하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동영상 12건, 사진 18건, 문서 4건 등 총 34건으로 1950~80년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육성 및 성장과정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452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그 중 306만대를 수출해 사상 최대 수출액인 48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본거지인 미국에만 1~11월 79만8000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의 28.9%다.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 손으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첫 국산 자동차인 시발자동차가 탄생했다. 시발자동차는 1955년 미군이 쓰던 지프차를 손으로 두드리고 국산 엔진을 얹어 만든 자동차다.

이후 1957년 고급형인 ‘시발 세단’을 생산해 시험 주행했다. 당시 영상에서는 미국 자동차와 별반 차이가 없는 최신식 국산 승용차로 소개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1960년대 현대식 자동차 제조공장이 들어서고 소형 자동차의 국내 조립이 가능해지면서 자동차산업의 기틀이 마련됐다.

당시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첫 현대식 자동차공장인 새나라자동차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신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이 속속 설립됐다.

또한 부품 국산화와 외국차와의 내수 경쟁을 위한 국산 자동차 장려 정책도 추진했다. 특히 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제한 ‘넘버‘ 부여, 각종 세금 혜택 등 파격적인 장려책을 지시한 1965년 대통령 문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부속품과 자동차가 해외에 수출되기 시작해 1962년 자동차 부품 피스톤이 동남아에, 1967년 하동환자동차공업이 생산한 대형버스가 베트남에 첫 수출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서의 기반을 다져갔다.

▲ 1967년 베트남에 수출한 하동환자동차의 버스를 하역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1970~80년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도약과 불황, 재도약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자동차강국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러나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1975년까지 완전 국산화할 것, 차종 및 차형은 단순화할 것”을 지시한 1973년 대통령 문서에서 보듯이 그 동안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할 사항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1976년 드디어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를 생산해 중동·중남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니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세계적인 불황 국면으로 수출이 주춤하기도 했다.

이후 1986년 국산 자동차 ‘포니엑셀’이 처음으로 자동차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선전하면서 재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또한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내수판매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생산대수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국산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오늘의 자동차강국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는 과정을 기록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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