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보수 사외이사 55명…평균 보수 2년 새 10.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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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보수 사외이사 55명…평균 보수 2년 새 10.9%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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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전자업종 연 7400만원 넘어 최고…상근 감사 억대 연봉도 34곳

국내 주요 기업 10곳에서 사외이사 55명에게 연간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업종의 보수는 패션업종의 두 배에 달했다. 또 상근 감사 평균 보수도 억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는 981명으로 2019년 987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30억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보수는 5410만원이었다. 이는 2019년 4880만원보다 10.9% 높은 금액이다.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는 640명(65.2%)의 평균 보수는 5633만원으로 일반 사외이사 평균 5094만원보다는 높았다. 2019년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5290만원, 일반 사외이사는 4229만원 수준이었다.

특히 억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 비율은 5.6%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원 미만은 6.6% 수준이었다.

2019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는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인원도 16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1.6% 수준에 그쳤다. 2년 만에 10개 기업으로 크게 늘었고 사외이사도 55명으로 증가했다.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급여를 1000만원 단위로 분류하면 9000만원대(9000만~1억원 미만) 4.9%(2019년 2.0%), 8000만원대 11%(4.3%), 7000만원대 10.5%(9.6%), 6000만원대 9.4%(13.3%), 5000만원대 10%(12%), 4000만원대 12.5%(16.2%)로 파악됐다. 3000만원대는 16.5%(19.8%)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대는 13%(12.5%)로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았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750만원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1억2240만원), SK텔레콤(1억2220만원), SK하이닉스(1억1730만원), 한샘(1억1400만원), 삼성물산(1억1330만원), 네이버(1억580만원), 현대모비스(1억540만원), KT(1억330만원), 현대자동차(1억250만원) 등도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반면 2019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2억원에 근접하며 최고 수준을 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000만원대로 크게 낮아졌다.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삼성물산이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3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4억3000만원을 보수로 지급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700만원에 달했다.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한 2억원대다.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 중에서는 한샘이 1인당 1억3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업종별로는 전자업종 사외이사 58명이 평균 7452만원을 받아 비교적 높았다. 2019년에도 평균 6811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최상급 수준이었다. 이어 유통상사 7277만원(2019년 6642만원), 석유화학 6927만원(5534만원), 정보통신 6604만원(6413만원), 자동차 6410만원(5129만원) 순으로 평균 보수가 6000만원을 넘었다.

5000만원대 업종군에는 금융 5877만원(5748만원), 철강 5478만원(4296만원), 건설 5400만원(4439만원) 순이었다.

반면 패션업종은 3070만원으로 주요 업종 중 평균 보수액이 가장 낮았다. 2019년에도 3029만원으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지난해 평균 3934만원으로 3000만원대 수준이었다. 2019년엔 3717만원이었다.

이외에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4000만원대 업종군에는 식품 4785만원(3625만원), 광물 4618만원(5822만원), 운수 4412만원(5802만원), 제약 4266만원(4490만원), 기계 4238만원(438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기업은 35곳으로 조사됐다. 2019년 36곳보다는 1곳 줄었다. 상근 감사 보수가 가장 높은 율촌화학으로 4억3500만원이었다.

이어 대한유화(4억1800만원), 기업은행(3억2200만원), 포스코케미칼(3억1300만원) 등이 3억원을 상회했다. 포스코스틸리온(2억7600만원), 대덕(2억200만원), 한전KPS(1억9500만원), 콜마비앤에이치(1억9200만원), 대원강업(1억8500만원), 동방(1억7900만원) 등은 보수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최근 장차관급 이상을 비롯해 판검사와 정부부처 요직을 역임한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아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보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사회를 견제하는 고유의 취지를 감안하면 ‘방패이사’라는 오명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사외이사 진출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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