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그동안 오름세를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새 정부의 재건축·세제 등 정책 방향이 혼선을 빚으면서 일부 지역은 다시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늘고 시장의 매물이 줄면서 다시 불안해지는 모습이다. 서울은 11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췄고 신도시는 상승 전환했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재건축이 0.01% 떨어져 5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0.01% 올랐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용산구는 큰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용산(0.12%), 구로·서초(0.08%), 도봉(0.05%) 등이 상승했다.
용산은 이촌동 현대·래미안이촌첼리투스가 5000만원가량 상승했고 구로는 구로동 현대상선·주공2차·현대연예인 등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동(-0.11%), 강북(-0.09%), 노원(-0.06%), 강남(-0.03%)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일산(0.10%), 김포한강(0.04%), 분당·중동(0.02%), 산본(0.01%)이 오른 반면 동탄(-0.01%)은 하락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9단지화성, 마두동 백마1단지삼성, 백석동 백송7단지임광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고 김포한강은 장기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구래동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4차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시흥·안양·이천(0.02%), 광명·김포·남양주·성남(0.01%) 등이 올랐고 의왕(-0.05%), 파주(-0.03%), 화성·수원·인천(-0.01%)은 하락했다.
시흥은 대야동 동신포스트빌·우성2차, 정왕동 주공1단지, 장곡동 유성 등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고 안양은 관양동 현대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부동산R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신중론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역은 다시 관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1기 신도시는 비롯해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상승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이어 “규제 완화로 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은 거래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일부 지역은 급매조차 거래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새 정부의 뚜렷한 정책 방향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호조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보합(0.00%)을 기록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올랐다.
서울은 그동안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지역별로는 중랑(0.17%), 성동·용산(0.14%), 도봉(0.11%), 서초(0.10%) 등이 올랐고 강동(-0.20%), 강서(-0.18%), 강남(-0.08%), 성북(-0.06%) 등은 떨어졌다.
신도시는 일산(0.08%), 광교(0.06%), 중동·김포한강(0.03%)이 올랐고 평촌(-0.03%), 동탄·분당(-0.01%)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군포·오산(0.06%), 용인(0.05%), 구리·이천(0.04%), 시흥·파주(0.03%) 등이 오른 반면 의왕(-0.28%), 화성(-0.01%)은 내렸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수요가 늘고 시장에 매물이 줄면서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라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7~8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를 앞두고 수요가 이르게 움직일 경우 전세시장의 불안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