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吁齋) 조준…혼돈 세상사 근심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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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吁齋) 조준…혼돈 세상사 근심을 담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1.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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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④
▲ 우재 조준의 글씨.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명중(明仲). 이색의 제자로 고려 말 전제개혁(田制改革)을 단행해 조선 개국의 기틀을 마련했고 정도전과 더불어 조선 개국의 최대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우재(吁齋)’ 또는 ‘송당(松堂)’이라는 호를 썼다.

‘우(吁)’라는 한자(漢字)에는 ‘탄식하다 혹은 근심하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우재(吁齋)는 ‘근심하는 혹은 탄식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호에는 고려 말기 혼돈한 세상사를 근심했던 조준이 심정이 잘 담겨 있다.

그의 또 다른 호인 ‘송당(松堂)’은 개성의 용수산이 바라다 보이는 ‘소나무 소리가 넉넉한 서재’를 가리킨다.

우재(吁齋)라는 호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의 문집의 제목은 『송당집(松堂集)』이다.

송당의 풍경은 문집에 실려 있는 조준의 시(詩) 두 편, 즉 ‘송당(松堂)’에 나오는 “밤이 깊어갈수록 소나무 소리는 넉넉하고(夜久松聲足)”와 ‘송당의 즐거움(松堂樂)’에 나오는 “송당에 누워 용만(龍巒 : 용수산)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네(臥看龍巒出岫雲)”라는 구절에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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