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권력의 교체…주목받는 남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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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권력의 교체…주목받는 남반구
  • 박원석 기자
  • 승인 2013.11.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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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3% 이하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3%, 유럽과 일본은 1% 미만이다. 이에 비해 남반구의 인도는 5~6%, 인도네시아는 약 6%, 중국이 약 7%, 나이지리아가 약 8%에 이른다.

이 숫자들은 세계 경제 축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세계 경제 권력, 즉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북반구 국가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남반구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 세계 경제 권력, 즉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북반구 국가에서 남반구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 산업들도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다. 남반구 국가들은 인구증가율이 높아서 거대한 소비시장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노동 인구가 많아 북반구 국가들에서 드는 생산 비용의 몇 분의 1만 들여도 동일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직업, 부, 시장 잠재력이 남반구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의 저자 램 차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이를 ‘글로벌 틸트’라고 말한다.

글로벌 틸트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성장,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혁명,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금융 위기 등이 꼽히고 있다.

남반구 기업들이 성장하는 이유가 단지 정부 지원과 값싼 노동력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남반구 리더들은 이미 북반구 지도자들만큼의 지식, 능력, 투지를 갖추고 세계 어디에서든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세계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세계적인 가전제품 브랜드가 된 하이얼그룹을 비롯해 GMR 그룹, 힌달코 인더스트리, 에이비 인베브, 바르티 에어텔 등 급부상하고 있는 남반구 기업의 실례는 그들의 지도력과 탁월한 전략과 실행력을 보여준다.

▲ 하이얼그룹은 세계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세계적인 가전제품 브랜드가 되었다.
남반구에 펼쳐진 새로운 기회
세계 경제 권력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전적으로 남반구 기업들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먼저 파악하고 적응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큰 흐름을 이해하면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기회를 볼 수 있다. 남반구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곳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 방식을 확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신념과 구조, 시스템을 빨리 해체할수록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기본적인 마인드와 전략 같은 큰 그림에서부터 새롭게 필요한 리더십, 구체적인 조직관리 방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철저한 분석과 시장조사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 대담하고 전략적인 모험과 장기적인 안목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의 사업 방식과 마인드, 시스템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익숙한 방식 안에 머물며 우물쭈물하는 사이 남반구의 경쟁자들은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 3M은 시장 진출 방법, 인재 관리, 기술 플랫폼 등 회사의 체질과 구조를 남반구에 맞게 개조하여 확실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경제 축의 이동으로 타격을 받기보다 스스로 체질을 변화시키며 성공을 이루고 있는 북반구 기업의 사례는 눈여겨 볼만 하다. GE는 기술과 노하우를 빼앗길 수 있는 리스크를 무릅쓰고 과감히 중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시장을 선점했다. 보레알리스는 중동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정확한 전략으로 합병함으로써 더 큰 성장 기회를 얻었다. 3M은 시장 진출 방법, 인재 관리, 기술 플랫폼 등 회사의 체질과 구조를 남반구에 맞게 개조하여 확실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이들 사례는 우리가 ‘글로벌 틸트’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며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세계의 경제 중심이 바뀌고 있는 지금 새로운 기회를 좇는 사람들의 미래는 매우 밝다. 변화하는 세계 경제의 역행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을 읽고 자기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만한 깊이 있는 통찰과 미래의 비전만이 그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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