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총 100대 반도체 기업 한국 단 3개…순위·수익성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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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총 100대 반도체 기업 한국 단 3개…순위·수익성 뒷걸음질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0.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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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총 100대 반도체 기업 중 한국기업은 3개뿐이고 시총 순위와 수익성은 최근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 1~9월 S&P 캐피털 IQ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반도체 기업의 경영지표 비교를 실시한 결과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3개에 불과했다.

중국(42개), 미국(28개사), 대만(10개사), 일본(7개사)에 크게 뒤처진 수치다.

반도체 시총 100대 기업 중 중국기업은 42개사로 기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의 2018년 대비 2021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4년 이동평균 매출액 기준)은 26.7%로 중국 외 기업(8.2%)에 비해 성장성이 약 3.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기업의 2021년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율 역시 124.7%로 중국 외 기업(47.7%)의 2.6배를 기록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시총 상위권에 SMIC(28위·파운드리 세계 5위), TCL중환신능원(31위·태양광·반도체 소재), 칭광궈신(32위·IC칩 설계·개발), 웨이얼반도체(38위·팹리스 세계 9위)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기업들이 포진해 있었다.

반면 2018~2022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시총순위는 전부 떨어졌다. 시총은 기업 성장성, 경쟁력의 종합지표다. 2018년 이후 삼성전자 2계단, SK하이닉스 4계단씩 하락했다.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시총 1위였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TSMC(대만), 팹리스 엔비디아(美)에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렸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0위였지만 19위였던 팹리스 AMD(美) 등에 추월당해 1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8년 16.3%에서 2021년 14.4%로 수익성이 1.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8∼2021년 경쟁국들의 수익성은 미국 3.9%포인트, 일본 2.0%포인트, 대만 1.1%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5분의 1(2021년 19.9%)을 차지하는 대표산업이지만 글로벌 동종업계에서 시총 순위에서 밀리고 수익성도 저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는 2021년 63.1%로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한국·대만처럼 반도체 생산에 강점을 가진 부문은 매년 대규모·최신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추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은 매년 수십조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1년 총 48조원을 설비투자에 썼으며 설비투자 비율을 2018∼2021년 3.3%포인트 늘렸다.

한국의 매출액 대비 R&D투자는 2021년 8.3%로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R&D투자 비율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에서 높고 한국·대만의 메모리·파운드리처럼 생산공정이 중요하면 낮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국기업들은 D램·낸드 등 기존사업 기술개발과 AI·차세대 메모리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R&D투자(2018∼2021년 1.2%포인트↑)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반도체 산업 패권 장악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투자유치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반도체 산업 우위를 유지하려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미국처럼 25%로 높이는 등 공세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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