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임원, 121명당 1명꼴…현대코퍼레이션 6.8%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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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기업 임원, 121명당 1명꼴…현대코퍼레이션 6.8% ‘가장 높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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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1% 못 미치는 임원 승진 확률…작년 0.76%→올해 0.83%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지난해 0.76%에서 올해 0.83%로 소폭 높아졌다. 특히 임원 승진 가능성은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로 증권과 무역 업종은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유통과 항공해운·금융 업종은 훨씬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37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7715명보다 3995명(0.5%) 줄어든 숫자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6361명에서 6894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533명(8.4%) 늘었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은 올해 120.9대 1 수준이다. 산술적인 수치로만 놓고 보면 직원 121명과 치열하게 경쟁해 단 1명만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 2015년 106.8명, 2018년 124.5명, 2019년 128.3명, 2020년 128.8명, 2021년 131.7명으로 점점 높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8년보다 임원 1명당 차지하는 직원수가 낮아졌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올해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지난 2018년 때보다 다소 높아졌다는 얘기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도 지난 2018~2021년보다 상승했다. 2011년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 2018년(0.8%), 2019년(0.78%), 2020년(0.78%), 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올해는 0.83%로 지난해보다 확률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1% 미만에 그쳤다. 대기업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기회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긴 매한가지인 셈이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14.8명)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20명 미만 수준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했다.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6.8%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기업은행은 올해 전체 직원 수는 1만3689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2.6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에 불과했다. 비상장사인 국민은행(575.3명)·신한은행(563.9명)·우리은행(731.3명)·하나은행(840.9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형 은행에 입사해 미등기임원이라는 반열까지 오르려면 최소 500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 험난했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가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 회사들은 올해 직원 42.4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원 52.3명 중 1명꼴보다 문턱이 더 낮아져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외 무역(63.7명), 석유화학(70명), 보험(78.3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91.5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의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타 업종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이외 조선·중공업(171.7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34.6명), 철강(120.1명), IT·통신(106.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지난해 106.2명→올해 107명), LG전자(128.8명→120명), 현대자동차(147.8명→149.4명) SK하이닉스(189.1명→160.2명)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4대 기업 중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지난해 대비 올해 다소 감소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이사는 “지난해 연말 인사와 달리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로 인해 환경, 안전, 지속가능경영 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적극 영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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