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p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 0.61%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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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p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 0.61%p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1.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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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초엔저 여파 올해 우리나라 수출 168억 달러 감소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가장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는 일본이며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우리나라 수출이 올 9월 누계로 168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21년 4분기 8.9%, 2022년 1분기 9.8%, 2분기 18.5%, 3분기 25.5%로 급등세를 보이며 초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1~3분기 평균으로는 17.9% 급등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주요국과의 제조업 수출경합도는 한국과 일본 간 경합도가 69.2로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과 미국 68.5, 한국과 독일 60.3, 한국과 중국 56.0의 순이었다.

수출경합도란 2개국의 제조업종별 수출비중(업종별 수출액/제조업 전체수출X100) 최소값을 제조업종별로 합산한 지표로 0에서 100의 값을 가지며 두 나라의 수출구조가 똑같을 경우 100, 전혀 다를 경우 0의 값을 가진다.

한경연은 2005년 1분기에서 2022년 3분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이용해 엔달러 환율 변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 상승율이 1%포인트 상승(엔화가 1%포인트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0.41%포인트 하락하고 수출물량은 0.20%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 증가율은 0.61%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3분기 중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17.91%로 원달러 환율 상승률 12.05%에 비해 5.86%포인트 높았다. 엔달러 환율 초과 상승율 5.86%포인트와 엔달러 환율 상승률 1%포인트당 수출금액 증가율 영향계수 -0.61%포인트를 이용해 엔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올 9월까지의 한국 수출감소액을 추산한 결과 엔달러 환율 추가상승으로 인한 우리나라 9월 누계 수출감소액은 168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9월 누계 무역적자 288억9000만 달러의 58.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엔달러 환율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0.14~0.28%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초엔저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초엔저가 원자재 등 수입액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엔화약세를 초래해 무역적자가 누적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본의 올해 1∼9월 중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율은 9.1%로 우리나라 2.7%의 3배 수준을 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초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공조 노력과 함께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R&D 등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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