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담에 부업 뛰는 가구주 역대 최고…5년 만에 4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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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부담에 부업 뛰는 가구주 역대 최고…5년 만에 41.0%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2.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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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업 뛰는 가구주 근로자가 1~3분기 평균 기준 36만8000명으로 5년 만에 41.0%(10만7000명)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전체 부업자(54만7000명) 가운데 67.3%를 차지했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했고 코로나 타격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22년까지 지속 증가했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13만6000명↑),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0%(10만7000명↑) 증가했고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2022년 67.3%로 늘었다.

지난 10개년간(2013~2022년) 1~3분기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나는 추세가 관찰됐다. 주52시간제가 도입되기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부업 참가율이 증가세로 전환되었는데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2022년 32.0시간으로 감소하는 동안 부업 참가율은 코로나 사태로 고용시장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54%에서 2022년 1.95%로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부업자 증가는 산업구조의 전환에 따른 고용형태 다변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주52시간제가 도입된 ’18년 이후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는 2030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2022년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늘었다.

전경련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이고 고령층은 주로 임시직·시간제 위주의 일자리에 종사하며 부업을 통해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취업자 상위 5개 업종의 부업자 변화율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62.9%(2만2000명↑) 올라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설업은 40.0%(8000명↑), 도·소매업은 24.5%(1만3000명↑) 상승했다. 한편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각각 6.3%(2000명↓) 감소했다.

전경련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코로나19 이후 저임금 공공일자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청년층이나 노인들이 쉽게 접근한 영향이 있고 건설업은 다수의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도·소매업의 경우에도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포진돼 있어 부업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 부업자수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도 성장 둔화, 해외 일자리 유출 등으로 전체 일자리가 감소해 부업자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면서 플랫폼 노동이 확대돼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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