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국가민속문화재 지정…분암 성격 고스란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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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국가민속문화재 지정…분암 성격 고스란히 남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2.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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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盈德 務安朴氏 喜庵齋舍)’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재사는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고 시제를 받들기 위해 지은 집이다.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1555∼1615년)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분암(墳庵) 성격의 재사건축으로 전면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이 걸린 누문이 있고 안쪽은 집희암(集喜庵)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하며 덕후루와 집희암 사이는 좌우 익실이 연결돼 있다.

분암은 묘소 주변에 사찰을 세워 승려로 하여금 묘소를 지키게 하고 선조의 명복을 빌며 정기적으로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암자를 말한다.

전체적인 배치 형태는 경북 북부지역의 ㅁ자형 건물로 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문루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로 양측 퇴칸(退間)에는 위층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소위 고상식(高床式)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퇴칸은 정면이 여러 칸으로 된 건물에서 좌우 끝 쪽에 있는 칸이며 고상식은 전통 건축 형식의 하나로 일층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집을 말한다.

또한 집희암은 맞배지붕 양쪽에 가첨 지붕을 달아낸 형태로 이 지역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반영돼 있고 실내 천장에 우물마루 형태로 나무반자를 설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밖에 좌·우 익랑채는 방(온돌)과 부엌으로 구성된 부속시설로 집희암과 덕후루와 구조적으로 연결되돼 있지는 않다.

익랑채는 덕후루 좌우에 날개처럼 빠져나온 건물을 가리킨다.

특히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분암으로서의 성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재사건축이자 불교식 묘제사에서 유교식 묘제사로 넘어가는 의례복합공간으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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