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환율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96으로 전달보다 0.3% 하락했다.
지난 8월(-0.4%) 1년10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던 생산자물가는 한 달 만인 9월(0.2%)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10월(0.5%)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3개월 만인 11월(-0.2%) 내림세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 올라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8.4% 이상 올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지표와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2015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이 내려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는 농산물(8.2%)·수산물(3.1%) 등이 올라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4.9%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농산물에서는 오이(75.0%)·호박(73.81%), 축산물에서 닭고기(6.5%)·돼지고기(2.1%), 수산물에서 기타어류(10.1%), 멸치(13.4%)가 올랐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2%) 등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8.1%), 화학제품(-0.9%) 등이 내려 1.0% 하락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음식료품에서 커피음료(4.1%)·참치통조림(5.4%)이 올랐고 석탄·석유제품에서는 경유(-15.2%), 화학제품에서는 자일렌(크실렌)(-3.1%)·벤젠(-5.0%) 등이 내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력·가스·증기(0.3%)가 올라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0.3%) 등이 내렸지만 음식점·숙박서비스(0.6%) 등이 올라 0.2%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2.5%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2.4% 올랐다. 에너지는 3.9% 내렸으며 IT는 0.5% 하락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는 0.1% 내렸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6.5%)·중간재(-1.3%)·최종재(-0.7%)가 모두 내려 1.6%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6.4% 올랐다.
품목별로는 국내출하(3.2%)가 올랐지만 수입(-8.3%)이 내려 원재료가 6.5% 하락했고 중간재는 국내출하(-0.5%)와 수입(-4.9%)가 모두 내려 1.3% 하락했다. 최종재는 서비스(0.3%)가 올랐지만 자본재(-1.6%) 등이 내려 0.7% 하락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4.7%)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3.1%) 등이 내려 1.7%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2% 올랐다.
품목별로는 수출(-2.1%)이 내렸지만 국내출하(4.9%)가 올라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4.7% 상승했고 공산품은 국내출하(-1.0%)와 수출(-6.6%)이 모두 내려 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