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종목 주식재산 100억 클럽 34명…BTS 멤버도 가입
상태바
문화 콘텐츠 종목 주식재산 100억 클럽 34명…BTS 멤버도 가입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2.15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방시혁 주식재산 2조5000억원 1위…2위 JYP 박진영의 6배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개인주주는 30명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 중 30% 정도는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주주였는데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도 모두 100억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2~3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5일 발표한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 원 넘는 개인주주 현황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지난 10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개인주주는 모두 34명이었다.

이들의 전체 주식재산 규모는 4조1174억원 수준으로, 이 중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만 61.5%나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방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33명의 주식재산을 모두 더한 1조6090억원(38.5%)보다 더 컸다는 얘기다.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 규모는 2조5684억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인 삼성 이재용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현대차 정의선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SK 최태원 회장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 규모는 주식부자 2위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3959억원)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보다 6.5배 컸고 3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1657억원) 창업자보다 15.5배나 많았다. 동종 업계 내에서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2·3위와 비교하면 초격차를 보인 셈이다.

조 단위 주식가치를 보유한 방 의장이긴 하지만 아직 크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때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5조원을 넘긴 적도 있었다.

지난 2020년 10월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상장할 당시만 해도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3조원을 조금 넘는 정도였다. 같은 해 연말에는 1조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후 BTS 등의 인기 등에 힘입어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2021년 11월 중순경 5조4446억원을 넘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 중순경에는 1조4400억원까지 떨어지며 1년 새 4조원 정도 증발하는 쓴맛도 봤다. 같은 기간 하이브 투자자들의 주식가치도 동시에 추락해 울상을 지었다는 얘기다.

그나마 최근에는 2조50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현재 보유한 주식수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하이브의 1주당 가치가 22만8113원을 넘으면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3조원대로 재진입하게 된다.

방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개인주주 중 11명이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주주 34명의 32.4%에 달한다.

방시혁 의장 다음으로 하이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스쿠터 브라운(903억원) 하이브 아메리카 CEO였다. 김신규(171억원) 매니지먼트총괄(CAMO)는 세 번째로 높았다. 윤석준(117억원) 전 하이브 아메리카 CEO도 100억 클럽에 포함됐다.

이들 4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BTS 멤버였다. 민윤기(1993년생), 박지민·김태형(1995년생), 전정국(1997년생)은 모두 6만8385주를 동일하게 보유해 주식가치만 133억원으로 동일했다. 정호석(1994년생)은 6만2784주를 보유해 122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어 김남준(1994년생) 113억원, 김석진(1992년생) 102억원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100억원 이상과 달리 10억~100억원 미만 주식평가액만 놓고 보면 SM엔터테인먼트에서 11명의 주주가 포함돼 가장 많았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문화 콘텐츠 종목 내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는 1970~1974년 사이 태어난 1970년대 초반 X세대가 10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방시혁 의장과 박진영 CCO는 모두 1972년생이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창업자(1970년생),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이사(1971년생),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1973년생),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이사(1974년생) 등이 여기에 속했다.

네이버 이해진 GIO,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등 1960년대 후반부 태생 중에서 국내 IT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이들이 주류를 이뤘다면 1970년대 초반생 중에서는 우리나라 문화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 키맨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조사 주식종목군에서는 제외됐지만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 출신 중에는 박순애(풍국주정·229억원), 함연지(오뚜기·206억원), 배용준(블리츠웨이·100억원) 주주도 있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통신과 정보 산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이 상호 융합하는 이른바 ‘타임(TIME)’ 산업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간 지분 분쟁 역시 글로벌 콘텐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포털 업체와 엔터테인먼트가 연합 전선을 이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지각 변동의 한 단면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 중 주식가치가 100억원 넘는 개인주주다. 게임, 캐릭터, 오락, 여행 등의 종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10일 보통주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이고 1개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으로만 평가가 이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