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전망 12개월 연속 부진…고용은 2년 만에 6개월 연속 악화
상태바
기업경기 전망 12개월 연속 부진…고용은 2년 만에 6개월 연속 악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2.21 0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2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월(83.1)보다는 10.4포인트 반등했지만 지난해 4월(99.1)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자료=전경련]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나타낸다.

지난 2월 BSI 실적치도 86.7을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13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업종별 3월 BSI는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7) 모두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장비(131.3)가 큰 폭으로 상승(36.1포인트)하면서 업황 전망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80.0)는 5.7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커 업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통신장비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전자·통신장비의 6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4개월(28개월) 만으로 반도체 등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3월 전자·통신장비 재고전망(125.0)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도·소매(104.5)가 유일했다. 반면 여가·숙박·외식(88.9)은 가계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이 더해져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투자 90.8, 채산성 91.0, 자금사정 92.4, 내수 93.5, 고용 94.0, 수출 95.4, 재고 106.3)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용(94.0)의 6개월 연속 부진 전망은 2021년 3월(99.5) 이후 2년(24개월) 만에 처음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하는 한편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더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