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직원 비중 24%…평균 연봉 남 8710만원 vs 여 58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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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직원 비중 24%…평균 연봉 남 8710만원 vs 여 5880만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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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대기업 150곳 중 4곳 여직원 만명↑…억대 연봉 여직원 6곳

국내 주요 150개 대기업의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봉 상승률은 여성 직원이 평균 8.5% 오를 때 남성은 9.2%나 상승해 남녀별 급여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

또한 주요 대기업 중 여성 직원이 1만명이 넘는 곳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4곳이었고 여직원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곳도 6곳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해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4만4064명이었다. 이중 남성 직원은 64만1361명이었고 여성은 20만270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직원은 9937명, 여직원은 3031명 많아졌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모두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동일했다. 대기업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력 비중이 제자리 수준을 맴돌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여직원 고용 편차가 컸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포함된 10곳의 2021년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타업종 대비 가장 높았다. 1년 전 53.9%였던 것을 감안하면 유통 업종의 여성 고용 상황은 오히려 1%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유통업 다음으로 금융 49.2%(20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으로 여직원 비중이 30%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철강 업체의 여직원은 4.9% 수준으로 최하였다. 1년 전 4.7%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성 직원 비중은 5%를 넘기지 못했다. 업종 특성 때문에 철강 업체에서 재직하는 여직원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자동차 5.8%(2020년 5.5%), 기계 6.1%(6.1%) 업종도 10% 미만 수준을 보였다. 이외에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10%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50개 업체 중 2021년 기준 여직원 수가 1만명 넘는 이른바 ‘여직원 만명 클럽’에는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에서는 여직원 수가 2만9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 1만5123명, 롯데쇼핑 1만4202명, SK하이닉스 1만606명 순으로 여직원 고용 규모만 1만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긴 곳은 12곳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2만1042명 중 여성 인력이 67.5%(1만4202명)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여성 직원 비율만 놓고 보면 1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5408명 중 여성이 64.3%(3479명)를 차지했다. 이어 오뚜기(63.7%), 동원F&B(63.1%), 이마트(61.5%) 등도 여직원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또 일신방직(59.8%), DB손해보험(57.2%), 농심(57%), 대상(55.7%), 기업은행(54.5%), LG생활건강(52.9%), 전방(50.4%)은 여성 인력이 전체 직원 대비 50%를 넘으며 대표적인 여성 고용 우수 기업군에 꼽혔다.

여직원 평균 보수 5880만원…남직원의 67.5% 수준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남직원 평균 급여는 8710만원, 여직원은 588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직원 연봉을 100%라고 하면 여직원은 67.5% 수준이었다. 남녀별 연봉 격차는 32.5%였다.

2020년 68%와 비교하면 연봉 격차는 0.5%포인트 정도 더 벌어졌다. 남직원 연봉이 2020년 대비 2021년 9.2% 상승할 때 여성은 8.5%밖에 오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과 네이버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8630만원), 전자(6940만원) 자동차(6510만원), 석유화학(6210만원) 순으로 연봉 6000만원을 상회했다.

여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6곳으로 조사됐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 여직원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도 1억1970만원으로 SK텔레콤과 거의 대등했다. 이어 네이버(1억174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1590만원), 삼성전자(1억1530만원), 삼성SDS(1억원) 1억원 이상이었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2021년 기준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가 5860만원으로 남성 직원 급여의 77.1% 수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다음으로 자동차 업종은 남성(8580만원) 대비 여성(6510만원) 직원 보수가 75.6% 정도였다. 이외 섬유(74.9%), 정보통신(72.8%), 전자(71.2%), 전기(70.7%) 업종 순으로 남대비 여직원 연간 급여 비율이 70%대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직원이 9500만원을 받을 때 여직원은 513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54%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컸다. 금융업도 59.4%로 남성 대비 여성의 보수가 60% 미만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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