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朱耕)·현동자(玄洞子) 안견…도가의 이상향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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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朱耕)·현동자(玄洞子) 안견…도가의 이상향을 담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2.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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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⑲
▲ 안견의 소상팔경도.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가도(可度) 또는 득수(得守).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화가다. 정선·김홍도와 더불어 조선의 미술을 대표하는 3대 거장(巨匠)으로 불리기도 한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도원의 풍경을 그린 그의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는 우리 미술사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의 호 ‘주경(朱耕)’은 ‘인주(印朱: 붉은색의 안료)로 짓는 농사’ 혹은 ‘인주(印朱)로 농사를 짓다’는 뜻으로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현동자(玄洞子)’라는 호는 다분히 도가(道家)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현동(玄洞)’이란 용어는 도가에서 말하는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인 방호(方壺)와 유사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견은 ‘몽유도원도’에서 보이듯 도가의 이상향을 평소 사모하였다. 따라서 ‘현동자(玄洞子)’는 도가의 이상향에서 살고 싶었던 안견의 소망이 담겨 있는 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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