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덕무야! 이덕무야!…“천해야 볼 수 있고, 귀해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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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덕무야! 이덕무야!…“천해야 볼 수 있고, 귀해야 바꿀 수 있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2.2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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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⑭
 

[한정주=역사평론가] 가난 탓에 반 꾸러미의 엽전도 모으지 못하는 처지에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상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고, 어리석고 둔해 단 한 권의 책도 다 읽지 못하는 주제에 세상 모든 서책을 다 보려고 한다.

진실로 탁 트인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주 어리석은 자라고 하겠다.

아아, 이덕무야! 이덕무! 네가 바로 그렇지 않느냐. (재번역)

貧不貯半緡錢 欲施天下窮寒疾厄 鹵不透一部書 欲覽萬古經史叢稗 匪迂卽痴 嗟李生 嗟李生. 『선귤당농소』

진실로 사람다운 삶은 더러운 곳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아름다움과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잡초의 생명력을 닮은 삶이다.

천해야 세상을 볼 수 있고, 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천하게 살아야 비로소 세상의 밝은 구석과 어두운 구석을 두루 알 수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천한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알지 못한다.

귀한 마음이 없으면 일신(一身)의 부귀와 권세와 명예와 이익을 누리려고 할 뿐 세상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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