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친환경 서비스 이용 경험 소비자 65% 만족 못해
상태바
호텔 친환경 서비스 이용 경험 소비자 65% 만족 못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0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늘고 있지만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절반 이상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국내 호텔을 이용한 소비자 500명 중 225명(45.0%)은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고, 그중 64.9%(146명)는 해당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들은 실제 서비스 수준이 광고에 미치지 못하거나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흡해 친환경 서비스를 확대·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환경부는 2011년부터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환경 개선과 효율적인 자원 사용에 적극적인 호텔에 대해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하는 ‘친환경 호텔 서비스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대다수 소비자는 이러한 인증제도를 잘 모르고 있었다.

응답자 500명 중 404명(80.8%)이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278명·55.6%) 해당 제도에 호텔 서비스가 포함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126명·25.2%).

환경표지를 인증받았거나 친환경 서비스를 홍보하는 호텔 10개소의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모두 전기·가스 등 에너지와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폐기물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10개소 중 램프(전구)의 제품정보가 확인되는 7개소는 모두 소비전력이 낮은 LED 램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9개소는 객실 내 수건·침대 시트를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만 교체해 불필요한 물 사용량을 절감하고 7개소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욕실용품을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서비스를 광고하는 호텔들이 자체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을 고려하면 한층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국내 인증은 환경표지 인증이 유일하다. 호텔 서비스 제공 전 과정의 환경적 영향을 검토하기 때문에, 인증을 획득하면 호텔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호텔 사업자들의 인지 부족 등으로 참여가 저조해 현재 환경표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은 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친환경 여행·그린스테이(green stay) 문화와 ESG 경영이 확산 추세인 만큼 환경표지 인증제도에 대한 홍보 등으로 호텔 사업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호텔 객실과 공용화장실 내 절수설비(대변기·세면용 수도꼭지 등) 설치 비율은 현행 환경표지 인증기준의 물 사용량 절감 평가항목 중 하나로 지난해 2월 시행된 ‘수도법’ 개정안에 절수설비에 절수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이러한 법 개정안을 고려해 평가항목을 개선토록 요청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호텔업협회에 호텔 서비스 사업자의 친환경 서비스 확대 독려를 권고했다. 아울러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