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70%, 정책 금융 확대 체감 못해…문턱 낮추고 절차 개선해야
상태바
수출기업 70%, 정책 금융 확대 체감 못해…문턱 낮추고 절차 개선해야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06 0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최근 연이은 정책금융 확대 발표에 대해 수출기업 대부분은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기업 57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무역업계 자금조달 및 정책금융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49.4%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으며 21.0%는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정책금융 신청 시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원조건의 높은 문턱, 정보 파악의 어려움, 복잡한 신청 절차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실시된 ‘제1차 금융애로 실태조사’에 이어 진행됐으며 응답기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95%)이었고 직급별로는 CEO(25%), 실무자(75%)가 응답했다.

기업들은 정책금융 지원 외 필요한 제도로 금리 부담 완화(49.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외 대출 한도 확대(34.8%), 만기상환 유예(26.9%) 등을 요청했다.

그 밖에 정책 금융 제도와 관련 단기대출 상품 확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서 대출 보증 중복 신청 가능, 정책 금융 정보 제공 통합 포털 구축, 홍보·안내 강화, 서류 제출 절차 전산화 등을 건의했다.

응답자의 59.8%는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전년 대비 ‘매우 또는 다소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자금 사정 악화의 원인(복수응답)으로 금리 인상(55.3%), 원부자재 가격 상승(53.9%), 매출 부진(44.7%)을 꼽았다.

직급별로는 CEO의 ‘자금 사정 악화’ 응답비율(73.5%)이 전체 평균(59.8%)을 크게 상회해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경영자가 느끼는 금융 애로가 실무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자금 사정 악화’라고 답한 응답은 45.7%로 3개월 동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14.1%포인트 증가(59.8%)하며 최근 기업들의 금융 환경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기업들이 부담하는 이자비용 수준이 영업이익을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로 지난 조사(15.1%) 대비 10.2%포인트 증가해 대내외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 파산 등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 연말 대비 올해 수출기업들의 금융 애로가 가중됨을 확인했다”면서 “대외 금융 환경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