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삶과 이면의 직관적 감각…OCI미술관 ‘육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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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삶과 이면의 직관적 감각…OCI미술관 ‘육감’ 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2.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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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제, 퇴근, 캔버스에 유채, 145.5x 112.1cm, 2014

OCI미술관이 신진작가 지원사업인 OCI ‘영 크리에이티브스(YOUNG CREATIVES)’ 5주년을 맞아 36명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OCI미술관은 개관 이래로 매년 신진작가들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총 37명의 작가들이 데뷔 전시를 가졌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통해 이들 작가의 성장과 함께 최근 5년 동안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일상, 풍경, 욕망, 성, 도시, 사회성, 꿈, 동물 등 인간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동시대의 여러 가지 이슈들을 회화, 입체 및 설치, 사진, 영상의 다층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러한 갖가지의 주제와 방식 가운데에서도 이를 관통하는 한 가지는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 안에서의 삶의 모습과 그 이면에 담긴 사회·심리적인 의미들을 포착해내는 예민하고 직관적인 감각이다.

직관력 또는 영감이라 부를 수 있는 ‘여섯 번째 감각(六感)’은 세계에 대한 통렬한 시각, 끈질긴 관찰, 다층적인 경험 등 오감의 다양한 과정과 깊은 무의식의 세계가 결합해 비로소 나타나는 감각의 열매라고도 볼 수 있다.

초감각적인 능력과 끈질기고도 깊은 성찰을 통해 36명의 작가들은 우리 사는 삶의 여러 얼굴들을 간파하고 드러낸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들을 여섯 가지의 주제 아래에서 살펴보게 된다. ‘육감’은 ‘여섯 번째 감각’의 의미와 더불어 삶에 대한 여섯 가지의 느낌, 여섯 가지 이야기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 김진기_회식릴레이 2차 Leftover - 2nd round_판넬에 혼합재료_110×130.3cm_2010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개막한다. 3월5일부터 시작되는 1부 전시에서는 먼저 친숙한 삶의 모습과 우리 내면에 관한 세 가지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우리가 걷는 땅을 지표적인 드로잉으로 나타낸 강동주. 일상을 살며 느낀 감정들을 추상적인 일기 형태의 회화로 표현하는 김혜나, 익숙한 사물을 재조립·변형해 전혀 다른 시각을 반영한 사물로 만들어내는 신정필, 생활 속 오브제들을 또 다른 일상의 사물로 색다르게 표현하는 오유경을 비롯해 퇴근길의 포장마차 등 잔잔한 삶의 순간들을 회화로 그려내는 이제, 옷을 입고 벗는 행위에서 찰나의 시간을 회화로 성찰하는 임주연, 소박한 밥상과 일상의 모습을 주제로 한 회화를 통해 기쁨과 정을 공유하도록 하는 정경심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음악·철학 등에 관한 생각을 초현실적인 드로잉으로 구현하는 김은형, 상상 속 우주를 복잡다단한 설치와 영상 작품으로 표현하는 김채원, 어린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수집, 변용하여 회화로 탐구하는 나광호의 작품을 살펴보며 독특한 동물의 형상들을 몽환적이고 강렬한 회화로 풀어내는 박미례, 빛과 색채의 변화, 착시효과 등을 활용하는 설치로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하는 애나한, 드로잉·애니메이션을 통해 공사장을 모티프로 한 작가만의 ‘기묘한 땅’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구축하는 이주리, 어린 시절의 꿈을 상징하는 놀이공원에 대한 환상과 감성을 독특한 비정형의 입체작품으로 제시하는 정혜련의 작품을 만나본다.

▲ 박미례_천국과 지옥사이 Between heaven and hell_캔버스에 유채_200×420cm_2014

성이나 소비 등에 얽혀있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의 방도 엿볼 수 있다.

소비욕구에 사로잡힌 현대인을 반짝이는 도자기 환조와 명품, 자동차 등으로 패턴화된 눈으로 나타내는 김지민, 회식 이후의 테이블·쓰레기 하치장 등을 표현한 회화로 욕망의 너저분한 모습을 드러내는 김진기, 억눌린 욕망, 수치심, 불편함 등을 주로 이목구비가 없는 인물로 시각화하는 유현경, 성을 유희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금기에 대한 모범생 콤플렉스와 주체적 욕망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미정, 욕망에 내재한 상실감, 좌절 등의 감정을 벌거벗은 신체, 낮선 풍경의 회화로 담아내는 장파, 회화를 통해 인간의 신체를 추상화하거나 파편적으로 변형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아 정체성과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는 최영빈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정경심, Seasoned bean sprouts, 종이에 혼합재료, 130x486cm 2009

2부 전시에서는 보다 더 외부 세계에 관한 관심을 아우르는 세 가지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풍경’, ‘집과 공간’, ‘사회’에 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3월21일, 28일, 4월11일, 25일 OCI미술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OCI미술관 홈페이지www.ocimuseum.org) 또는 02-734-0440~1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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